예탁금·신용융자 증가세…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이지운 기자 2023. 12. 9. 05: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증시 주변 자금인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가 모두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증시 주변 자금인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가 모두 증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과 공매도 금지 효과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증시 투자자예탁금은 48조4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초(11월1일) 46조120억원 대비 5.4%(2조469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예탁금은 증권 계좌에 예치한 자금으로 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의 성격을 띤다.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융자잔고도 증가세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30일 17조20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16조8777억원과 비교해 2.0%(3298억원) 늘었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의 증가는 국내 상승장 지속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의 고금리 종료 가능성에 중국의 연말 경기 부양 정책 모멘텀이 산타랠리를 이끌 계기가 되리라는 의견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억제적 통화정책을 펴고 있다"며 "미국의 물가와 경기가 서서히 식어가면서 12월 국내 주식시장은 반등이 소외된 업종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중국은 연말까지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를 띄운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연말과 연초 중국의 부양도 모멘텀이 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 약세와 유가 하락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길 수 있는 점도 호재로 손꼽힌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화는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절상 폭과 수준에 진입했다"면서 "급격한 디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유가 하락 폭도 고점 대비 55% 이상 하락할 때인데, 현재 레벨은 47%가량 하락한 수준으로 증시에서 긍정적인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융자잔고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증권사 브로커리지(주식 위탁 매매) 수수료 수익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예탁금이 불어나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자율을 높이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4일부터 예탁금 100만원 이하는 이용료율을 연 2.00%로 상향 적용했다. 10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는 0.75%를 적용한다. 앞서 키움증권도 10월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0.25%에서 1.05%로 올렸다. 상상인증권도 지난달 20일부터 연 0.1%→ 1.05%, KR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부터 이용료율을 연 0.25%→ 연 1.00%로 변경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투자심리가 회복된다면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당장 거래대금이 크게 늘진 않았지만 투자자 예탁금이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심 회복에 따른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대한 민감도가 과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