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 위해 제품 생산도 중단…기부만 500만장 넘은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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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에 한 번 모든 제품 생산을 멈추고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난 '이른둥이'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
핸드폰 크기...생산속도 낮아 하지만 유한킴벌리는 6년째 2개월에 한 번 날을 잡아 모든 제품 생산을 멈추고, 오직 이른둥이만을 위한 기저귀를 생산하고 있다.
처음 이른둥이 기저귀 개발 당시 유한킴벌리는 사회적 안전망이 갖춰질 때까지 원하는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이른둥이 기저귀 가장 작은 사이즈 3팩을 3년간 제공하기로 하고 제품을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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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두 달에 한 번 모든 제품 생산을 멈추고 예정일보다 빨리 태어난 '이른둥이'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 지난 1970년 미국 기업 킴벌리클라크와 유한양행의 공동출자로 설립된 '유한킴벌리'다. 유한킴벌리의 기저귀 브랜드 '하기스'는 6년째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른둥이용 초소형 기저귀를 생산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둥이란 평균적인 임신기간보다 빠른 37주 미만 또는 체중 2.5kg 이하로 태어나는 신생아를 뜻한다. 국내 출생아 100명 중 8명이 이른둥이로 태어난다. 이른둥이는 상대적으로 면역체계가 약하거나,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서 보살핌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장성이 낮아 전용 제품도 다양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011년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 한 간호사가 회사에 '더 작은 기저귀가 필요하다'는 메일을 보내면서 이른둥이 시장에 대해 알게 됐다. 전국 산부인과 3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에 이른둥이 전용 제품이 없어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에 회사는 이른둥이 기저귀를 만들어야겠다 결심, 대학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과 협업해 실사용 조사까지 시행하고 지난 2017년 이른둥이의 피부와 신체 특성 등을 반영한 기저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른둥이 기저귀는 핸드폰 사이즈 정도로 작다보니 아이 특성을 고려한 제품 설계와 함께 별도의 설비투자가 필요하고 생산성도 낮다. 실제 다른 제품 대비 생산속도가 30% 이상 낮고, 생산전후 준비나 품질관리 측면에서 많은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한킴벌리는 6년째 2개월에 한 번 날을 잡아 모든 제품 생산을 멈추고, 오직 이른둥이만을 위한 기저귀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직접 이른둥이 기저귀를 생산, 공급하는 곳은 유한킴벌리 하기스가 유일하다.
처음 이른둥이 기저귀 개발 당시 유한킴벌리는 사회적 안전망이 갖춰질 때까지 원하는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이른둥이 기저귀 가장 작은 사이즈 3팩을 3년간 제공하기로 하고 제품을 생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무상제공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생산한 기저귀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이 있는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30여 곳에 무상으로 공급된다. 병원을 통해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유한킴벌리 온라인몰 '맘큐'를 통해 1인당 3백(bag)씩 지원받을 수 있다. 사실상 이른둥이용 기저귀를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무상으로 공급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유한킴벌리가 이른둥이용 기저귀를 기부한 수량은 500만 패드를 넘어섰다. 수혜를 받은 이른둥이만 3만3000여명에 이른다. 50년간 유아용품 기업으로 사업을 해온 만큼 이른둥이 기저귀 생산에 책임감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한킴벌리 하기스 담당자는 "이른둥이 부모님들로부터 힘들고 어려울 때 도움이 많이 됐다는 표현을 접했을 때마다 큰 감동을 느낀다"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육아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신생아 #기저귀 #이른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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