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복귀로 美11월 실업률 3.9%→3.7%…도망가는 금리인하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2. 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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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고용이 다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달아올랐다.

고금리 지속에 따라 노동시장의 둔화를 예상했지만 실업률이 오히려 줄고,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이틀 전 민간급여정보회사 ADP 자료는 11월 민간기업 고용이 10만 3000건으로 전월보다 저감됐다고 밝혔지만 노동부 보고는 이와 차이가 큰 것이다.

실업률은 1월과 4월 3.4%로 최저점을 찍은 후 8~9월 3.8%, 10월 3.9%를 기록해 4%대 진입을 알리는가 싶더니 11월은 오히려 3.7%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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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고용이 다시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달아올랐다. 고금리 지속에 따라 노동시장의 둔화를 예상했지만 실업률이 오히려 줄고,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11월 비농업 고용이 19만 9000건으로 전월보다 4만 9000건이나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 컨센서스인 다우존스 추정치인 19만건을 상회한 결과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노동시장 참여율이 62.8%로 상승하면서 전월 3.9%에서 3.7%로 오히려 낮아졌다. 물가상승률의 주요 지표인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비 0.4%, 전년비 4% 증가했다. 월별 증가율은 예상치 0.3%를 소폭 웃돌았으나 연간 증가율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11월에는 헬스케어(7만 7000건) 분야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정부 고용도 4만 9000건 추가됐고, 제조업(2만 8000건)과 레저 및 숙박업(4만건)도 증가세를 더했다. 반면 연휴 시즌을 앞두고 소매업에서는 3만 8000개 일자리가 사라졌고 절반은 백화점에서 발생했다. 운송 및 창고업도 5000건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배경에는 11월에 전미자동차산업노조(UAW)의 파입이 풀리면서 3만개 일자리가 급여를 재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고용은 둔화양상을 띄면서도 지표마다 상이한 차이를 보이면서 저감속도가 느린 측면이 있다. 이틀 전 민간급여정보회사 ADP 자료는 11월 민간기업 고용이 10만 3000건으로 전월보다 저감됐다고 밝혔지만 노동부 보고는 이와 차이가 큰 것이다. 특히 ADP는 레저 및 접객 분야에서 고용이 7000건 줄었다고 했는데, 노동부는 4만건이 늘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1월과 4월 3.4%로 최저점을 찍은 후 8~9월 3.8%, 10월 3.9%를 기록해 4%대 진입을 알리는가 싶더니 11월은 오히려 3.7%로 줄었다. 가을에 파업을 벌이던 노조들이 대부분 일터로 복귀한 영향이지만 미국경제의 실업률은 5.50%라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긴축정책을 조율하는 연방준비제도(Fed) 입장에서는 실업률이 4~5%로 치솟지 않는 이상 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없다. 충격이 없는 인플레이션 방지책으로 현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초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하던 증시나 자산시장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고금리 유지기간이 길어지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 증시는 내년초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11월 깜짝 랠리를 지속했는데 오히려 12월이 돼서는 주춤주춤하는 모습이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가까울 수록 고금리는 지속될 것이고, 증시는 박스권을 맴돌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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