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열리는데 제철 도루묵 없어 울상
[KBS 강릉] [앵커]
최근 강원 동해안에서 겨울철 대표 생선인 '도루묵' 축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루묵 어획량이 많이 줄어 축제 시기를 늦추는 등 축제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합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루묵 축제가 열리는 양양 물치항입니다.
갓 잡힌 도루묵이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습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맛 보는 도루묵은 겨울철 동해안의 별미입니다.
[강금주/서울시 공릉동 : "만사 제쳐놓고 왔는데 한 번 오실만 해요. 정말 신선하고 맛있고, 정말 달고 맛있어요."]
물치항 도루묵 축제는 올 겨울 들어 강원 동해안에서 열리는 세 번째 도루묵 축제입니다.
동해안의 겨울 제철 생선인 도루묵을 맘 놓고 즐길 수 있는 기회로,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축제장의 활기찬 분위기와 달리 어민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도루묵 어획량이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도루묵은 모두 307톤으로, 최근 3년 평균 어획량의 23% 수준에 불과합니다.
더구나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물치항 도루묵 축제는 개최 시기를 일주일 늦춰 열렸습니다.
또, 축제용 도루묵이 부족해, 다른 해산물을 같이 팔아야 할 상황입니다.
[최옥금/양양군 강현면 물치리 : "한 주를 늦췄는 데도, 또 그러는 거예요. 더군다나 날씨 봐요. 완전 봄 날씨잖아. 이게 추워야 되는데, 이런 날씨에는 도루묵이 잘 안 나오거든."]
도루묵 어획량이 급감하자, 강원도는 도루묵 자원 회복사업을 9년 만에 다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강릉과 속초, 고성 3곳에 인공 서식지를 조성했습니다.
[임순형/강원도 양식산업과장 : "내년도에 사업비를 확보해서 추가로 자연산란장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따뜻한 겨울 속에 제철 생선 '도루묵'이 사라지면서, 관광객들이 동해안 도루묵 축제를 외면할까 걱정됩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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