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슬기로운 연말연시…‘조절’ 잊지 마세요[톡톡 30초 건강학]

기자 2023. 12. 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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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다양한 원인으로 혈당 관리가 더욱 어려워진다. 당뇨병은 계절과 무관하게 평소 관리를 잘해야 하지만 특히 겨울에는 계절적·신체적 특징 때문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겨울철 기온이 떨어져 실내에만 있으면 칼로리 소모가 적어져 혈당이 오르기 쉽다. 또한 연말부터 신년, 명절까지 이어지는 모임은 과식을 유도해 식단 조절을 어렵게 한다. 실내·외 기온 차에 따른 면역력 저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시작하며 생기는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도 혈당 관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실제 겨울철엔 당뇨병 환자들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합병증 예방에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춥다고 실내에서 움츠리고만 있으면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 쉬우므로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은 신체 내 당질대사를 활발하게 해 혈당을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불필요한 칼로리를 소모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심폐 기능이 향상되고, 근골격의 상태가 좋아진다. 또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혹시 모를 심혈관계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날씨가 추우면 실외에서 무리하게 달리기 같은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환자 상태에 맞게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해 점점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5~10분간의 준비운동 후 20~30분간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15~20분간 큰 힘이 안 드는 운동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을 탈 때 한두 정거장 미리 내려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운동이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인슐린이 부족하고, 혈당 조절이 어렵다면 오히려 당뇨성 혼수나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합병증이 있다면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운동도 피해야 한다.

명절이 끼어 있고 모임이 잦아 식단 조절도 어렵다. 많은 사람이 둘러앉아 음주나 대화를 하면서 푸짐한 음식을 먹다 보면 평소 식사량을 초과하기 쉽다. 특히 겨울철 즐기는 국물이나 탕 요리는 자극적이고 칼로리가 높은 맵고 짠 음식일 경우가 많다. 이들 음식은 입맛을 자극해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게 한다. 게다가 음식에 함유된 많은 양의 나트륨과 지방은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하고 비만을 유도한다. 식단 조절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큰 숙제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은 먹는 음식의 양뿐 아니라 종류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평소 운동을 잘하더라도 섭취하는 음식의 질이 나쁘면 혈당 조절에 실패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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