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부격차·기후변화 등 위기 속… 흔들리는 21세기 ‘장밋빛 도시’

송용준 2023. 12. 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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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초까지만 해도 도시에 사는 사람은 세계 인구의 5%에 불과했지만 오늘날에는 55%가 살고 있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으나 아쉽게도 모든 이들이 대도시가 주는 혜택을 받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가상 공간은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설상가상으로 전염병과 기후변화가 도시를 위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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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이언 골딘, 톰 리-데블린/김영선 옮김/어크로스/1만8800원

18세기 초까지만 해도 도시에 사는 사람은 세계 인구의 5%에 불과했지만 오늘날에는 55%가 살고 있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하기에 도시의 운명은 곧 전 인류의 운명으로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로마와 아테네를 거쳐 뉴욕과 상하이 등 현대의 메트로폴리스까지 도시는 언제나 인류 발전의 엔진이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와 장밋빛 도시에 대한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으나 아쉽게도 모든 이들이 대도시가 주는 혜택을 받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혜택은 종종 소수에게 돌아간다. 다수는 형편없는 일자리에서 일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그 결과는 극심한 빈부격차로 나타난다. 또한 사회 기반 시설은 쇠락하고, 범죄율은 늘며 주민 건강도 악화하는 추세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가상 공간은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설상가상으로 전염병과 기후변화가 도시를 위협한다.
이언 골딘, 톰 리-데블린/김영선 옮김/어크로스/1만8800원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이언 골딘 옥스퍼드대 교수와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필진인 톰 리-데블린이 함께 쓴 이 책은 이처럼 팍팍해져 가는 도시의 삶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저자들은 도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려면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사용을 크게 줄이고, 대신 대중교통망을 보다 촘촘히 엮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가격이 싼 외곽이 아니라 도시 중심지에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는 작업을 먼저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아울러 부유한 지역이건 가난한 지역이건 모든 아이가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교육 재정을 확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특히 운 좋은 몇몇 도시와 그 도시 내 소수에 부와 기회가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경제적 기회를 주기 위해 지금까지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온 협력과 유대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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