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에 분노하고 약자에 연민… 정의는 일상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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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를 알아보기 위해 25센트를 써 전화를 걸거나, 혹은 내일 굶어 죽어 갈 에티오피아 아동 한명을 살릴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많은 이들이 '정의'롭지 않은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내가 하는 행위는 정의와 무관한 것이라고 너그럽게 말한다.
정의는 아름다운 것이며 선한 것이라고 느끼지만, 사실 정의는 잘못된 행위에 대한 분노이기도 하다.
그리고 유전학적으로 어떤 이들을 돕는다는 것은 인류라는 종이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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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라는 감정에 대하여/로버트 C. 솔로몬/김영미 옮김/오도스/3만8000원
날씨를 알아보기 위해 25센트를 써 전화를 걸거나, 혹은 내일 굶어 죽어 갈 에티오피아 아동 한명을 살릴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혹은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로 아프리카의 한 가족에게 일주일간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면?
많은 이들이 ‘정의’롭지 않은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내가 하는 행위는 정의와 무관한 것이라고 너그럽게 말한다. 이렇게 반론할 수도 있다. 하지 말아야 할 법으로 규정된 행위를 하는 것과 측은함을 느끼면서도 아무 행위도 하지 않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정의’란 무엇인가. 오랜 시간 철학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얘기한 이 단어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지금 내가 하는 행위는 정의로운가, 그렇지 않은가. 어려운 이들을 돕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는 정의롭지 않은가.
많은 철학자는 정의란 멀리 있는 것, 완벽하면서도 우리가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이상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저자는 정의에 대해, 기본적으로 어떤 이상적인 상태, 즉 세상의 방식이나 완벽한 정부 시스템을 위한 설계가 아니라, 매일의 일상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우리가 느끼는 방식, 우리가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치는 상황에 대해 행동하고 반응하고 추구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정의는 아름다운 것이며 선한 것이라고 느끼지만, 사실 정의는 잘못된 행위에 대한 분노이기도 하다. 그런 분노가 있기에 우리는 올바른 선택으로 나를 인도할 수 있다. 그리고 유전학적으로 어떤 이들을 돕는다는 것은 인류라는 종이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저자는 돌봄과 동정심, 다른 생명체의 복지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한다면 정의에 대한 원칙들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한다. 일상에서 내 작은 관심과 행동이 세상을 정의롭게 바꿀 수 있을까. 그 의심을 지우는 것으로부터 정의는 출발한다고 솔로몬은 믿는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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