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동이 쌓여 차이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토요일의 문장]
김종목 기자 2023. 12. 8. 22:53
마르크스가 백 년도 더 전에 (포이어바흐에 맞서) 주장했듯이, 중요한 것은 세계의 끔찍함을 단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 세상을 바꾸는 방식은 조금씩 조금씩, 관대함에서 나오는 한 작은 행동이 연이어 나와 수천만의 행동으로 쌓여 진정한 세계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일어난다. 만약 세상이 정의롭지 않고, 앞으로도 결코 정의롭지 않을 것이라면, 그리고 심지어 우리 중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비난(모두 오늘날 너무나 적절한 비난)들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 인간 조건의 개선에 우리의 자원을 쓰지 않기로 의도적으로 결정했다”는 비난 말이다.
<정의라는 감정에 대하여>(김영미 옮김, 오도스) 중에서
미국 철학자 로버트 C 솔로몬은 ‘우리’가 정의의 실행을 제도나 시스템에 너무 일임하면서, 정의에 대한 개인의 책임이 사라졌다고 본다. 냉소주의도 퍼졌다. 그는 “세상은 정의롭지 않을지 모르나 우리 자신은 정의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 ‘마음을 열고’ ‘인류를 위해 눈물 흘린다’ 같은, 우리가 세속적 지혜 속에서 혐오하도록 배워온 그 모든 감상적인 진부함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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