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 쓰기] 외래어 가득한 한국 화장품 표기
[ ※편집자 주 = 우리 말과 글은 우리의 문화와 삶이 녹아 있어 아끼고 가꿔야 하는 대상입니다. 국어문화는 곧 국력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연합뉴스는 (사)국어문화원 연합회와 함께 생활 속 '쉬운 우리말 쓰기'를 알리는 기획 영상 연작을 준비했습니다. 기획 영상은 쉬운 우리말 쓰기에 대한 언어 사용 문화를 확산하고자 제작했으며 총 20회에 걸쳐 송고될 예정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바야흐로 K컬처의 전성기다. 전 세계를 강타한 한류 열풍은 K팝의 인기에서 'K-뷰티'인 한국 화장품에까지 이어졌다. 예전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의 인기가 좋았다. 지금은 화장품 강국인 일본에서까지 환영받고 있다. 일본의 인기 유튜버가 저마다의 화장법을 한국 화장품으로 시연하는 콘텐츠는 심심찮게 보인다.
그런데 대부분의 화장품 명칭이 모두 영어 일색인 점은 옥에 티라 할 수 있다. '퍼펙트 스타일링', '세럼', '컨디셔너', '모이스처', '버블 핸드워시' 등 일상에서 쓰는 용품도 죄다 영어식 표기다.
KBS 아나운서를 역임하고 현재 방통위 방송언어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성곤 위원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화장품 관련 인식 조사를 한 내용이 있다"며 "화장품 용어는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한글로 정확히 기재 표시하되 외국어나 한자를 병기할 수 있다고 돼 있어서 문제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글자 크기와 위치가 정해져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제조업체가 이 권고사항을 따르지 않아 시민단체 등에서 여러 차례 지적했다.
관련 법령의 한글 표현이 어느 위치에, 크기는 어느 정도 크기인지 표기돼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단서가 정확하게 없는 점도 큰 문제다.
강 위원은 "아직도 화장품 제조 기업이 영어나 외국어를 많이 써야 고급스럽고, 근사하게 보일까 하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며 "지금 시대에는 한글이나 한국어가 지금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때문에 의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기획 : 도광환, 구성 : 유세진, 촬영 : 김민규, 웹 기획 : 권순, 편집 &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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