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과 대화에 관심 없다…중국은 韓日 믿음 얻지 못할 것”

강계만 특파원(kkm@mk.co.kr) 2023. 12. 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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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부장관 후보 청문회
“중국,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는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미국, 인도·베트남 관계개선 등
아시아 안보변화에 경각심 때문”
北, 美와 외교에 관심없는 듯
확장억제에 더욱 집중하기로
미 상원 청문회에서 답변하는 캠벨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 [사진 = 상원 외교위 중계 캡처]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가 7일(현지시간) “중국이 한국·일본과의 신뢰관계 구축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캠벨 후보자는 이날 미 상원에서 진행된 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이 한일중 정상회의 재개를 추진하지만, 굳건한 한미일 공조 수준만큼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중 관계가 미국보다 훨씬 앞선 2000년대에 활발했다가 중국이 한국·일본과의 관여를 보류하면서 3국 관계는 다소 소원해졌다”면서 “중국이 최근 이웃국가들과 대화 국면으로 나온 것은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변화에 주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캠벨 후보자는 한미일 공조 강화, 미국과 베트남 안보 관여, 미국과 인도 관계 개선 등이 중국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이 적대감을 내려놓고 에너지, 기술, 안보, 인적교류, 교육 등 미래 분야에 협력하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이 취하는 위험 부담과 용기를 더욱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우리 이익에 부합한다”며 “가능한 모든 수준에서 한일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차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캠벨 후보자는 지난달 미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으로 지명됐다. 국무부 장관은 상원 청문회 인준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캠벨 후보자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역임하며 ‘아시아 중심 정책’을 제시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으로서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 깊이 관여하는 등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아내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을 지낸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다.

캠벨 후보자는 1941년 12월7일에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이 있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는 “전략적 기습 가능성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중동과 우크라이나에 힘을 쏟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의 장기적 관심사는 인도태평양”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부장관으로 인준되면 “미국이 테스트당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인도태평양에서 동맹국에 대한 어떤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그는 “지난 50년간 아시아를 관통한 주제는 미국의 쇠퇴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냉전시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특유의 창의성과 재창조능력으로 앞서 나갔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급속하게 쇠퇴하고 있다고 믿지만 우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의 외교적 고립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관계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하마스 배후세력인 이란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하고 “이란이 중동 무장단체들에게 도발적으로 무기지원을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용으로 러시아를 지원하며 중국과도 직접적으로 연계하면서 미국을 약화시키려고 한다”면서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 편을 들고 있으며, 다른 경로를 통해 러시아를 지원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헌신해야 하는 이유로 독재자들이 다른 독재자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배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캠벨 후보자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북한은 현재 환경에서 미국과의 외교에 관심없다고 판단된다”며 “이는 억제력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와 김정은 담판 결렬 이후 북한이 빗장을 걸어잠궜고,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제공과 인도주의적 관여 등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캠벨 후보자는 “북한이 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 대항해서 장거리 미사일과 핵 능력을 계속 완성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군수품을 제공하는 등 러시아와 관련 위험한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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