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바 배송 1년 넘게 무소식"...소비자 피해 수억 대
[앵커]
요즘 금값이 오르면서 '금 대신 은'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서 은 제품을 샀다가 배송 지연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대 고 모 씨는 지난해 8월, '한국은거래소' 사이트에서 1㎏짜리 실버바 30개를 샀습니다.
당시 3천만 원가량을 계좌 이체했습니다.
[고 모 씨 / '한국은거래소' 실버바 구매자 : 화폐가치가 갈수록 낮아지다 보니까 가치 저장 수단이 필요해서 실버바라는 현물을 구입하게 됐고요. 이전에 샀을 때는 약간 배송이 늦긴 했지만, 전체 물량이 다 왔었기 때문에….]
그런데 업체 측이 원자재 수급 문제를 들며 배송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몇 달이 지나 실버바 5개만 보냈습니다.
고 씨는 나머지 25개 배송을 기다리다 결국 환불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 모 씨 / '한국은거래소' 실버바 구매자 : 늦게라도 보내주면 다행스럽겠지만, 이렇게 (업체가) 돈만 받고 나중에 폐업을 해버리게 되면 받아낼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 점이 걱정됩니다.]
소비자고발센터에는 업체 측이 환불 이행각서까지 써줬지만 여전히 돈을 못 받았다는 등 비슷한 피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한국은거래소 관련 피해구제 신청 건은 모두 43건.
피해 금액은 3억 5천만 원에 달합니다.
[임옥준 / 한국소비자원 섬유식품팀장 : 업체 측이 소비자가 주문한 은 제품 등을 보내주지 않거나, 배송 지연 등으로 청약 철회를 요구하면 환불을 지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지금도 쇼핑몰이 운영 중인 만큼 이용을 자제하고, 만약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한 경우엔 할부 대금 납부를 중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한국은거래소 측은 최근 배송 지연과 환불 지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지난 10월부터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이 속출한 탓에 자금 흐름이 좋지 못했다면서, 배송과 환불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윤소정
그래픽: 최재용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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