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의기투합…시민극단 ‘원테이크’의 꿈
[KBS 광주] [앵커]
연극에 대한 애정과 열정만으로,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시간을 쪼개 연습에 연습을 이어가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직장인들이 모여 만든 시민극단 이야기인데요.
하선아 기자가 그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저녁 7시가 넘은 시각, 추운 바깥 날씨에도 내부는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극단 '원테이크'의 연습시간입니다.
나이도, 직업도 다양한 직장인들이 모여 올해 초 창단한 시민극단입니다.
소품과 의상, 공연장 비용까지 십시일반으로 준비해야 하는 열악한 여건에도, 열정은 전문 배우 못지 않습니다.
[구은정/단원 : "(연극공연) 이거에서 얻어가는 에너지가 너무 크기 때문에 다음 날 일하러 가도 기뻐요."]
실력도 남다릅니다.
광주시의회 공무원인 구자언 씨는 5·18 뮤지컬 '광주' 시민 오디션에 합격해 열연을 펼쳤습니다.
[구자언/단원 : "너무 즐거웠고, 너무 감회도 새롭고. 제 인생에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공황장애가 있는 윤석현 씨는 인생 첫 연기 도전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윤석현/단원 : "현실에서는 48세 공황장애에 걸린 아저씨인데, 무대에서만큼은 제 캐릭터니까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거죠. 그러니까 이상하게 떨리지도 않고 편하더라고요."]
극단의 열정과 화합력이 소문나면서, 창단 초 6명이었던 단원은 26명으로 늘었고, 지인들이 채웠던 객석은 팬들로 메워지고 있습니다.
오는 16일로 예정된 세 번째 공연은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외딴 섬에 초청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살해되는 속 범인을 추리하는 내용입니다.
[최지원/극단 '원테이크' 대표 : "원테이크 공연한다! 기다려진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우들의 순수한 꿈과 열정이 한겨울 추위도 녹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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