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에 멈춘 배수시설…침수에도 작동하는 펌프 기술 개발
[KBS 청주] [앵커]
지난여름 2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침수된 배수펌프가 멈추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배전반이 물에 잠기더라도 전기를 계속 공급해 펌프를 작동시키는 기술이 민관 합동으로 개발됐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흙탕물이 오송 지하차도를 침수시킬 동안 배수 펌프 넉 대는 먹통이었습니다.
지상에 있던 배전반까지 물에 잠겨 전력 공급이 끊긴 겁니다.
[강종근/충청북도 도로과장/지난 7월 : "다 침수돼서 결국에는 저희들이 관리하는 펌프 자체는 역할을 못 했다."]
이를 예방할 민관 합동 기술이 전국 처음으로 서울시 중구 '퇴계로 지하차도'에 시범 도입됐습니다.
빗물을 모아두는 집수정 안에 팔각형 형태로 특수 제작된 차단막 시설이 배수 펌프를 감싸고 있습니다.
누전 상황을 가정해 물속에 있는 펌프에 피복이 벗겨진 전선을 넣어 연결한 뒤 전기를 공급하자 펌프가 작동됩니다.
[이호석/전기업체 대표 : "전류는 저항이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낮은 저항을 (가진 차단막으로) 특수한 기술을 이용해서 흐를 수 있도록…."]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가 지하차도 침수 예방을 위해 이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도로사업소는 지하차도가 침수됐을 때 이 배수 펌프가 계속 가동될 수 있도록 배전반에도 기술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최경주/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 기전과장 : "2차 사고에 대비하고자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서울시에서 누설 전류 포집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약 8개월간 포집 능력 검증, 포집망 성능 시험…."]
도로사업소 측은 작업자들의 감전 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장마철 때 실증을 거쳐 개발된 배수시설들을 확대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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