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1위는 US오픈 챔프 고프

장민석 기자 2023. 12. 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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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나이로 지난 9월 테니스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제패한 코코 고프(미국·세계 3위)가 올해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여자 스포츠 선수로 집계됐다.

미국 스포츠 경제 매체인 스포티코가 7일(한국 시각) 발표한 2023년 여성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에 따르면, 고프는 올해 2270만달러(약 297억원)의 수입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 고프가 받은 상금은 88억원으로, 2위 이가 시비옹테크(총 286억원·상금 129억원)와 6위 아리나 사발렌카(총 159억원·상금 107억원)보다 적었지만, 후원 계약 등으로 209억원을 벌어들이며 총수입에서 WTA(여자 프로 테니스) 랭킹 1·2위인 시비옹테크와 사발렌카를 제쳤다. 고프가 스포츠 시장 규모가 큰 미국 국적 선수라 폴란드의 시비옹테크, 벨라루스 출신 사발렌카보다 각종 후원 계약을 많이 따낸 결과다. 2021년과 2022년 같은 조사에서 1위를 한 일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는 지난 7월 출산을 하면서 올해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지만, 후원 수입만으로 197억원을 벌어 5위에 올랐다.

그래픽=백형선

상위 10명 중 미국에서 태어나 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로 활약 중인 아일린 구(261억원)와 살아 있는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112억원), 미국 골프 스타 넬리 코르다(103억원), 이 3명을 제외한 7명이 테니스 선수다. 여자 테니스 스타들이 고소득 상위권을 점령한 것은 개인 종목이라 단체 구기 종목 선수보다 상대적으로 광고 효과가 높고, 테니스가 메이저 대회에서 남녀 상금을 동등하게 책정하는 등 남자와 비교해 상금 격차가 적은 종목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테니스는 남녀 선수가 같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데 올해 윔블던은 235만파운드(약 39억원), US오픈은 300만달러(약 39억원)로 남녀 우승 상금이 같았다.

반면 테니스와 함께 대표적인 개인 종목으로 꼽히는 골프는 PGA(미국 프로 골프) 투어 올해 총상금이 4억6000만달러(약 6016억원), LPGA(미국 여자 프로 골프) 투어가 1억140만달러(약 1326억원)로 격차가 꽤 크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의 경우 테니스와 달리 남녀 대회가 따로 열리는데, 2023 US오픈 챔피언이 360만달러(약 47억원)를 가져간 것에 반해 US여자오픈 우승 상금은 200만달러(약 26억원)였다.

지난 5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스포츠 선수 수입 순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여자 선수는 작년 9월 은퇴한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49위·592억원). 포브스는 “작년 미국 내 모든 여자 스포츠 중계권료가 4770만달러(약 632억원)인 것과 비교해 NBA(미 프로 농구) 연평균 중계권료는 26억6000만달러(약 3조4753억원)에 달한다”며 “이러한 큰 차이가 남녀 선수의 수입 격차를 설명해 준다”고 전했다. 포브스 선정 수입 1위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로, 1년 동안 1억3600만달러(약 1777억원)를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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