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갖춰가는 ‘제3지대 빅텐트’…금태섭·세번째권력 “공동 창당”

탁지영·조미덥 기자 2023. 12. 8. 21: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명칭은 일단 ‘새로운선택’으로
이준석·양향자 등 합류 가능성
넓은 이념 스펙트럼 조율 ‘과제’
류호정 정의당 의원(왼쪽)과 금태섭 전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새로운선택’ ‘세번째권력’ 공동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과 정의당 ‘세번째권력’이 공동으로 신당을 창당한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제3지대 빅텐트가 구현될지 주목된다.

금 전 의원과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운영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공동 창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신당을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가 함께하는 제3지대 연합정당”으로 규정했다.

금 전 의원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하다”며 “그 길에 많은 사람이 같이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적대와 척결의 87년 세계관에서 다양성과 공존의 세계관으로 나아가겠다. 노동운동 밖의 노동에서 출발하겠다”면서 “새로운 정당에서 진보의 축을 담당하며 신진보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신당 명칭은 곧 창당 절차가 마무리되는 ‘새로운선택’으로 하기로 했다. 향후 다양한 세력들이 모이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새로운선택은 오는 11일 창당 절차를 매듭짓는다. 창당대회는 오는 17일이다. 금 전 의원과 조 위원장이 신당의 공동대표를 맡는다.

두 세력은 다른 제3지대와의 연합으로 점차 확장해가겠다고 밝혔다. 합의문에도 “창당대회 이후 양당 정치의 대안을 모색하는 제 세력과 함께 더 큰 정당으로 나아간다”고 명시했다.

조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신당이나 새로운 정치를 모색해야 된다고 고민하는 분들은 양당 안에도, 밖에도 많이 계셔서 오히려 진보, 보수 이렇게 이념으로 나누지 않고 훨씬 넓게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소통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전날 이 전 대표와 유튜브 방송에서 3시간 동안 토론했다. 두 사람은 함께 대화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앞으로 토론을 더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양향자 의원과 ‘정치혁신포럼 당신과 함께’ 대표인 정태근 전 의원도 신당에 합류할지 주목된다. 양 의원과 정 전 의원은 금 전 의원 및 조 위원장과 같이 제3지대 인사들 모임인 ‘금요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도 자주 만나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제3지대 빅텐트의 효력이 어디까지일지는 물음표다. 총선 국면에선 양당 기득권 타파라는 명목으로 뭉칠 수는 있지만 이념 스펙트럼이 넓은 탓에 핵심 정책과 정당 강령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 가능성도 있다. 금 전 의원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수박’이라고 하거나 ‘내부 총질’이라고 하는 것이 지금 정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본다”며 “비례 위성정당을 하겠다거나 기존 정당의 2중대 노릇을 하면서 비례 몇석을 당선시키겠다는 분들이 아니라면 제 생각과 다르더라도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세번째권력의 공동운영위원장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당원 총투표와 당대회에서 선거연합정당 추진 방침을 최종 추인하기 전까지는 탈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인 류 의원이 의원직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례대표는 당이 출당 조치하거나 제명할 때만 무소속으로 의원직이 유지되고 자진 탈당하면 상실된다.

탁지영·조미덥 기자 g0g0@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