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에 팔려가 40대 中남성과 결혼, 20년뒤 강제북송…“내 동생 살려주세요”

한재범 기자(jbhan@mk.co.kr) 입력 2023. 12. 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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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행사에서 한 탈북 여성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로 북송된 자신의 동생을 찾게 도와달라고 국제 사회에 호소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국제형사재판소(ICC) 당사국 총회의 부대행사 프로그램으로 북한 인권 책임규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는 지난 10월 중국에서 강제로 북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동생 철옥 씨를 구해달라고 ICC 총회 당사국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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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언니, 유엔서 눈물로 국제사회 호소
언니는 英, 동생은 中…20년 연락두절
극적재회 앞두고 동생 中당국에 체포돼
다른 탈북민들과 강제북송 ‘기구한 운명’
강제 북송 되기 전 2022년 당시의 김철옥 씨. [사진 = 자유아시아방송]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행사에서 한 탈북 여성이 중국 당국에 의해 강제로 북송된 자신의 동생을 찾게 도와달라고 국제 사회에 호소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국제형사재판소(ICC) 당사국 총회의 부대행사 프로그램으로 북한 인권 책임규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1997년 탈북해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김규리 씨가 참석했다. 그는 지난 10월 중국에서 강제로 북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동생 철옥 씨를 구해달라고 ICC 총회 당사국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김규리씨가 지난 10월 중국에서 강제로 북송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동생 철옥씨를 구해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들 자매는 1997∼1998년 북한 주민이 다수 탈북하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탈북했다. 1997년 7월 13일 스무 살이던 규리 씨는 자유를 찾아 두만강을 건너 먼저 중국으로 탈출했다. 북한에 남아 굶주림에 시달리던 어린 철옥 씨도 이듬해 “중국에 가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1998년 열다섯 살의 나이에 중국의 오지 마을로 팔려 갔다.

이후 중국 지린성 오지 농촌으로 팔려간 철옥씨는 30살 많은 현지 남성과 결혼하고 딸을 낳았다. 그때부터 언니와의 연락은 두절됐다. 탈북한 규리씨는 2007년 영국으로 이주했고, 언젠가 동생과 다시 만날 날만 고대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이들은 20년간 연락이 두절된 채 지내다 2019년에야 우연히 다시 소식이 닿았다. 팬데믹 봉쇄가 끝나기를 기다려 지난 4월 중국에 있던 철옥 씨는 태국을 통해 언니가 머무는 영국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출발 직후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금됐다. 가족들이 온갖 방법으로 구명 노력을 했지만 결국 지난달 9일 다른 탈북민 수백 명과 강제 북송됐다.

발언 도중 울먹이던 규리씨는 참석자들을 향해 “내 동생을 도와달라.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사람들을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북한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TJWG)의 신희석 법률분석관은 이어진 발언에서 “북한의 현 상황이 매우 절망적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일들이 있는 만큼 책임규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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