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넘어져 만드는 '멋진 비상'…스노보드 최가온의 금빛 출발
트럭을 타고 언덕까지 올라가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물속에 빠지기도 합니다. 열다섯 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최가온 선수입니다.
정상에 오르는 속도가 클로이 킴보다 빠르다는데요, 오선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하늘에 몸을 맡긴듯 힘차게 뛰어올라, 순식간에 몸을 비틀어 공중에서 세 바퀴.
누가 더 높이, 더 아름답게 날아오르냐에 도전하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모두가 완벽하고 멋진 순간만 기억합니다.
그러나 멋진 비상을 위해선 얼마나 많이 넘어져야 하는지는 잘 모릅니다.
[최가온/스노보드 대표팀 : 눈이 없으니까 여름에 매트로 뛰게 해서 기술 연습을 똑같이.]
트럭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언덕에 올라가고, 매트를 타고 내려오는 걸 반복하고 또 반복합니다.
안전을 위해 준비된 수영장에 빠지는 것도 몇 번, 온몸이 흠뻑 젖어도 훈련은 밤 늦게까지 이어집니다.
[최가온/스노보드 대표팀 : 예전에는 넘어지고 그러면 짜증부터 내고 그랬는데 이제는 고칠걸 먼저 생각하는 거같아요.]
올해초 성인들과 겨룬 이벤트 대회에서 역대 최고점이자 최연소 우승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열다섯살 스노보더.
최가온은 하프파이프 스타 클로이 킴의 칭찬도 끌어냈습니다.
[최가온/스노보드 대표팀 : (클로이 킴) 언니가 한번 밥 사준다고 했는데.]
스노보드를 타면 한껏 자유로워진 느낌을 받는다는 최가온은 공중에서 세바퀴, 즉 1080도를 회전하는 기술을 내세웁니다.
그래도 태극마크를 단 게 신기한 여느 평범한 중학교 3학년이기도 합니다.
[최가온/스노보드 대표팀 : 이강인 선수가 축구하는게 너무 멋있어서 그거 보고 (태극마크가) 좀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면서 클로이 킴처럼, 멋진 비상을 꿈꾸는 최가온은 이제 진짜 출발선에 섰습니다.
지금까지는 나이가 너무 어려서 국제대회에 나설 수 없었는데, 일주일 뒤면 생애 첫 월드컵에 출전합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Dew Tour' 'X Games']
[영상자막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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