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호조에 경상수지 ‘방긋’…2년 만에 최대 흑자
수출, 1년2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
반도체·화공품도 감소 폭 둔화
연간 흑자 규모 300억달러 전망
10월 경상수지가 6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수출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반면 수입은 가스 등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전체 경상수지 누적 흑자가 지난해와 비슷한 3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를 보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68억달러(약 8조9624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2021년 10월(79억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5월(19억3000만달러),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8월(49억8000만달러), 9월(54억2000만달러)에 이어 6개월째 계속됐다. 경상수지가 6개월 연속 흑자를 보인 것은 지난해 2월부터 7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10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53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570억달러, 수입이 4.3% 감소한 516억5000만달러였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8월(7.9%) 이후 14개월 만이다. 승용차(21.0%)와 석유제품(17.7%)의 증가폭이 컸다. 반도체(-4.8%)와 화공품(-5.0%)의 감소폭은 지난 9월(-14.6%, -7.2%)보다 줄었다.
수입은 원자재(-13.4%), 자본재(-6.3%), 소비재(-4.1%)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다만 감소세는 전월(-20.9%, -12.2%, -9.0%)보다 둔화했다. 원자재 중 가스(-54.3%)와 석탄(-26.0%)의 감소폭이 컸다. 원유(0.1%)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자본재 중 반도체장비(-18.4%)와 반도체(-14.3%)가 감소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1월 통관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고, 중국에 대한 수출도 지난해 수준에 가깝게 회복했다”면서 “수출 개선세와 상품수지 흑자 기조가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고 내년에도 연간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큰) 불황형 흑자 논쟁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비스수지는 1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와 지재권수지 적자가 각각 6억4000만달러, 3억4000만달러였다. 이 부장은 “중국 관광객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지만 동남아·일본 관광객은 늘면서 적자폭이 전월(-31억9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27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억7000만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273억8000만달러)의 약 85% 수준이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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