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인산이암모늄…수출 빗장 잠그는 ‘중’
정부 “내년 5월까진 문제없어”
최근 요소 해외 수출을 통제 중인 중국이 비료 원료인 인산이암모늄 수출도 제한하면서 중국발 원자재 리스크가 자동차뿐만 아니라 농산물로도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료 수급이 원활치 못하면 내년 농작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무렵까지 사용할 비료가 비축돼 있다면서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 공급망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중국이 인산이암모늄도 수출 통관을 지연시키고 있으나 현재 중국 통관에서 지연되는 국내 수입 물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중국 화학비료업계 분석가인 자오훙예는 온라인 플랫폼 중국화학비료망에 “최근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인산암모늄 수출 검사를 유예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인산암모늄 신규 통관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산이암모늄은 비료에 소량으로 사용되는 원료로 주로 복합비료에 많이 쓰인다. 사용량이 요소 등에 비해 적어 업체는 상대적으로 가까운 중국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연간 국내 소요량은 약 10만t 수준이며, 국내에는 약 4만t의 인산이암모늄이 비축돼 있다. 농식품부는 “인산이암모늄 재고량은 완제품 1만t과 원료 재고량 3만t을 포함해 약 4만t으로, 현재 판매량을 감안할 때 내년 5월까지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만 상반기 이후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까지 고려해 중국 외 모로코, 베트남 등으로 업체의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필요시 현재 국내 업체가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인산이암모늄을 국내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수출 통제 중인 요소도 내년 5월까지 공급 가능한 물량을 비축 중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농식품부는 “국내 비료업계는 비료용 요소의 연간 예상 수요량 37만t을 기준으로 현재 125%인 46만t을 확보하고 있다”며 “질소질 비료의 완제품 재고는 3만t, 원자재 재고는 12만t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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