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없다" 선원 허탈…"올해 진짜 심각" 동해안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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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안 잡혀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늘고 있는데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저희 취재진이 직접 오징어잡이 배를 타봤는데, 11시간 밤을 새서 잡은 오징어가 겨우 30마리였습니다.
[김철환/오징어잡이 어선 선장 : 곧 출항하겠습니다. 탑승하세요.]
선원 10명이 새벽까지 11시간 동안 잡은 오징어는 겨우 30마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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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안 잡혀 조업을 포기하는 어민들이 늘고 있는데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저희 취재진이 직접 오징어잡이 배를 타봤는데, 11시간 밤을 새서 잡은 오징어가 겨우 30마리였습니다.
유영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포항시 구룡포항.
낮 12시, 오징어잡이 어선이 출항합니다.
[김철환/오징어잡이 어선 선장 : 곧 출항하겠습니다. 탑승하세요.]
100km, 4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울산 앞바다.
날이 저물자 오징어들이 모여들도록 등불을 훤히 밝히고, 본격적인 조업이 시작됩니다.
낚시를 내리고 올리길 반복한 끝에 2시간 만에 첫 오징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그 후 오징어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습니다.
[선원 : 많이 허탈하지요. 이 고생, 이 추운 날 이리 고생해가면서.]
선원 10명이 새벽까지 11시간 동안 잡은 오징어는 겨우 30마리였습니다.
이날 울산 앞바다에서 조업한 10척의 어선 모두 연료비조차 건지지 못했습니다.
어선이 입항하자마자 곧바로 경매가 시작됩니다.
[신화석/구룡포수협 경매사 : 자, 30마리 합니다. 고기 너무 없다. 너무 없어.]
이날 경매가는 1마리에 2만 원에서 2만 8천500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손동일/활어 도매업자 : 내가 이거 장사한 지 한 32년 됐는데, 이런 해가 처음이야.]
오징어가 안 잡히다 보니,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도 산 오징어는 귀한 몸입니다.
1마리 회 한 접시 가격이 3만 8천 원에 달합니다.
[정래경 : 너무 비싸서 먹기도 힘들고, 잘 파는 곳이 없어요. 신랑이 저 내일 생일이라고 사준다고 온 거예요.]
현재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오징어는 상당량이 수입산이거나 원양산으로, 냉동 또는 해동한 것입니다.
오징어 값이 뛰어오르자 정부도 비축 오징어를 예년보다 1천500t 가까이 더 풀었습니다.
문제는 수온 상승과 무분별한 남획 탓에 동해 오징어 어획량 감소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오징어 양식은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앞으로 동해산 산 오징어는 더욱 귀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유영수 기자 youpe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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