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주범 익산 왕궁축산단지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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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들의 아픈 역사가 서린 전북 익산 왕궁 축산단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익산시는 최근 왕궁면 축산단지 마지막 농가와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소유권을 이전하고, '현업축사 매입사업'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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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23년 익산 왕궁 한센인 정착 농원 축사 매입 완료
[더팩트 | 익산=홍문수 기자] 한센인들의 아픈 역사가 서린 전북 익산 왕궁 축산단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익산시는 최근 왕궁면 축산단지 마지막 농가와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소유권을 이전하고, '현업축사 매입사업'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8일 밝혔다.
왕궁면 축산단지는 1948년 정부가 한센인들을 강제 이주·격리시키고 축산업을 장려하면서 왕궁 한센인 정착촌을 중심으로 돼지 등 축사가 성행했다.
축사가 밀집하자 악취는 심해졌고, 축분이 만경강으로 떠내려가 수질오염을 일으켜 호남고속도로 광역악취와 새만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까지 지목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 정부 7개 부처가 합동으로 '왕궁 정착 농원 환경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왕궁면 일대 축사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전북지방환경청, 전북도, 익산시가 당초 5년 안에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매입을 추진했지만 협의 매수는 난항을 겪었고, 매입비 부족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불거지며 204개 축사를 매입하는 데 장장 13년이 걸렸다.
그동안 축사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악취는 물론 수질은 크게 개선됐고, 멸종위기종인 수달도 돌아오는 성과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왕궁 현업 축사 매입 사업은 수질개선 종합대책 평가에서 정부 우수사례로 여러 차례 선정되기도 했다.
축사 매입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국내외 훼손 생태계 복원의 모범사례가 될 상징적 자연환경 복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왕궁 정착 농원은 올해 환경부 자연환경 복원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단절된 생태축을 연결해 핵심 보호구역으로 조성하고, 한센인 이주의 역사적 공간을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체계적 생태복원이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전 국토의 훼손된 생태계 30% 이상 복원 목표를 제시하고 있는 만큼, 자연환경 복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양경진 익산시 녹색도시환경국장은 "왕궁축사매입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협조해주신 한센인 축산 농가를 비롯해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훼손된 자연환경 복원을 통해 왕궁 정착 농원이 기후변화 위기의 허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녹색정원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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