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기사 사망…이상했던 119 신고, 드러난 은폐 증거

입력 2023. 12. 8. 20:48 수정 2023. 12. 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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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경남 거제에서 한 20대 청년이 포클레인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산업재해 여부를 밝혀내지 못했는데, 다시 시작된 수사에서 현장 책임자가 의도적으로 산재를 숨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사고 내용을 전한 뒤 작업자가 다시 119 신고 필요성을 이야기하자 A 씨가 '부를 필요 없다'라고 답한 부분도 수사를 통해 밝혀냈습니다.

결국 A 씨는 오후 4시 16분 작업자와 통화한 뒤 현장으로 갔고, 5분 뒤인 4시 21분 신고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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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경남 거제에서 한 20대 청년이 포클레인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산업재해 여부를 밝혀내지 못했는데, 다시 시작된 수사에서 현장 책임자가 의도적으로 산재를 숨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KNN 김민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6월, 경남 거제 이수도에서 28살 포클레인 기사 노치목 씨가 공사 뒤 철수하다 포클레인에 깔렸습니다.

동료 작업자가 119에 신고했고 노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하지만, 119 신고 내용이 이상합니다.

'포클레인', '작업 중' 등 핵심 내용이 빠져 있는 것입니다.

[동료 작업자 : (119 : 네, 119입니다.) 여보세요? 여기 이수도인데. 여기, 굴렀거든요. (119 : 이수도?) 네, 이수도. (119 : 무슨 일이세요?) 예, 예 굴렀어요. 굴렀어요. (119 : 굴렀어요?) 네.]

경찰은 산재 은폐를 밝히지 못하고 현장소장의 책임만 물은 채 수사를 끝냈습니다.

현장소장은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에 유족은 지난해 11월 수사를 제대로 해달라는 고소장을 다시 냈습니다.

10개월에 걸친 2번째 수사는 결과가 달랐습니다.

통화 기록을 확인한 경찰은 현장 감독을 해야 할 차장 A 씨가 인근 펜션에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사고 내용을 전한 뒤 작업자가 다시 119 신고 필요성을 이야기하자 A 씨가 '부를 필요 없다'라고 답한 부분도 수사를 통해 밝혀냈습니다.

결국 A 씨는 오후 4시 16분 작업자와 통화한 뒤 현장으로 갔고, 5분 뒤인 4시 21분 신고가 이뤄졌습니다.

현장소장과 차장 A 씨는 사고 당일 밤 섬에 들어가 허위 근로계약서를 만들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경찰 재수사에서 새로운 증거들이 속속 드러난 가운데, 20대 청년의 억울한 죽음이 법정에서도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디자인 : 최희연, 영상편집 : 한동민)

KNN 김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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