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배님들이 주신 상이라 영광…" 왜 '韓 최초' ML 골드글러버는 '불참러'가 됐나

조형래 2023. 12. 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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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8일 오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열렸다.일구회 김광수 회장, 뉴트리디데이 김형대 대표가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08 / jpnews.osen.co.kr
OSEN DB

[OSEN=청담, 조형래 기자] “대선배들께서 주신 상이라 더 영광이다.”

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열린 ‘2023 뉴트리데이 일구대상’ 시상식. 한국프로야구 OB들의 모임인 일구회가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골든글러브 시상식 직전 개최되는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이다. 

김광수 일구회 회장을 비롯해 KBO 허구연 총재, 김성근, 김인식 전 감독과 박노준 박철순 등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이끌었고 빛냈던 야구계 대선배들과 원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0개 구단 감독 및 단장, 그리고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최고 투수상은 LG 임찬규, 최고 타자상은 한화 노시환, 의지 노력상은 NC 류진욱, 신인상은 문동주가 수상했다. 그리고 영예의 일구대상은 JTBC 야구예능 프로그램인 ‘최강야구’ 팀이 받았다. 

일구회에 속한 야구계 대선배들이 주신 상에 현역 선수들은 모두 감사의 의미를 담아서 고개를 숙였다. 저마다 표현의 방법은 달랐지만 수상소감의 첫 문장은 '야구계 대선배들이 주신 상이라서 영광이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최고 투수상을 수상한 임찬규는 "자리에 오면서 많은 선배님 후배들을 받는데 제가 가장 야구 실력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상을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리고 선배님들 발자취 따라가기 부족하지만 성실하고 예의바른 선수, 선배들에게 인사 잘하고 후배들에 귀감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 타자상의 노시환은 "과분한 상을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드리고, 선배님들께서 갈고 닦아온 자리에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의지 노력상을 받은 NC 류진욱도 "값진 상 주셔서 영광이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OSEN=지형준 기자]일구회 김광수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3.12.07 /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LG 임찬규가 염경엽 감독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2.07 / jpnews.osen.co.kr

현재 KBO리그가 낳은 자랑스러운 선수가 된 김하성도 이날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주전 2루수이자 특급 유틸리티 자원으로 올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 아시아 내야수 중에서도 최초의 대기록을 세웠다.  

일구회는 "김하성은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아시아 국적 내야수로는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분)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는 내야수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면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야구 본고장인 미국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라며 특별 공로상 주인공으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2020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64억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데뷔 첫 해에는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올해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서도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에서 정상급 수비를 보여주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야구계 대선배들이 선정한 특별 공로상을 직접 받지 못했다. 이날 김하성은 시상식 자리에 불참했다. 최근 불거진 논란 때문이었다. 김하성은 "일구회 선배님들이 만들어주신 의미 있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라는 메시지를 대신 전했다.

[OSEN=지형준 기자]JTBC ‘최강야구’ 김성근 감독이 한화 문동주, 노시환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12.08 / jpnews.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메이저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메이저리그 골든글러브(유틸리티 부문) 수상’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받은 김하성은 아시아 선수로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치로는 외야수로 2001~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첫 수상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김하성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김하성은 최근 후배 선수 A씨를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21년, 한 술자리에서 후배 선수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몸싸움까지 번졌고 김하성은 상황 수습을 위해 합의금을 지급했다. 합의금은 4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A씨를 훈련보조요원으로 고용하면서 미국에서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A씨가 끊임없이 금품을 요구하자 공갈 및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김하성은 지난 6일 경찰서에 출석했고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이를 토대로 경찰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A씨는 지난 7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하성이 자신을 상습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합의를 마쳤다는 김하성의 주장과는 달리, 합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해서 추가적인 합의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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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적으로 폭행을 했다는 A씨의 주장에 김하성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최선은 8일 오후, "김하성 선수는 최근 후배인 전 프로야구 선수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 조사를 마쳤다"라고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하성 측은 "2021년 당시 상대 선수는 김하성 선수가 군인 신분인 점을 이용하여 김하성 선수를 협박하며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고, 김하성 선수는 상대 선수가 김하성 선수에게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일체의 행위 등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하였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상대 선수는 또다시 김하성 선수에게 연락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복하였습니다. 이에 김하성 선수는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자 형사 고소에 이른 것이고, 이와 별도로 합의 위반에 따른 위약벌 등을 청구하는 민사소송 및 가압류를 진행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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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선수는 그간의 피해 내용에 대하여 고소인 조사 과정에서 상세히 진술했고, 이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및 법원의 판단을 통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으로 생각됩니다"라고 전하면서 "다만 김하성 선수가 일방적으로, 그리고 상습적으로 상대 선수를 폭행하였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상대 선수는 본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에 대해 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경우 김하성 선수는 조사에 성실히 임해 결백함을 밝힐 것이며, 동시에 허위 내용의 고소에 대하여는 상대방에게 무고의 책임을 철저히 물을 예정입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상대 선수가 허위의 사실과 조작된 증거 사진 등을 언론에 제보하여 김하성 선수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하여는 추가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선수에 대한 가해행위가 계속되는 경우 묵과하지 않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라고 강경하게 대처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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