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살 류현진, '143억 계약' 美 예상…'실탄 아낀' 한화, 그래도 기다릴까

김민경 기자 2023. 12. 8. 2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시절 유니폼 ⓒ 곽혜미 기자
▲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FA 좌완 류현진(36)의 계약 여부는 미국에서도 여전히 관심사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베테랑 선발투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오퍼를 넣고 있어 류현진도 1년 계약은 무난히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윈터미팅이 다 끝난 시점에서 FA 상위 40명의 계약 상태를 점검했다. FA 상위 40명은 디애슬레틱 필진인 키스 로, 팀 브리튼, 애런 글리먼, 이노 새리스, 짐 보우덴의 데이터 분석과 의견을 종합해 선정됐다. 류현진은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브리튼은 36위, 새리스는 27위, 보우덴은 35위로 류현진을 적었고, 로와 글리먼은 류현진은 순위 밖으로 평가했다. 어쨌든 다섯 명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상위 40명 안에 들었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이 여전히 1년 1100만 달러(약 143억원)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류현진과 잘 맞을 구단으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메츠 등 3개 구단을 선정했다. 선발투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다.

5명 가운데 2명이 류현진을 순위권 밖으로 바라봤듯, 지금 류현진을 향한 평가가 호의적이기만 하진 않다. 내년에 37살이 되는 나이, 그리고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은 이력 등은 분명 걸림돌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를 확신하고 있다. 보라스는 윈터미팅을 앞두고 "여전히 빅리그 구단들이 상당한 수준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내년에 한국이 아닌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은 최근 8시즌 동안 100이닝 이상 던진 시즌이 3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오랜 부상 역사를 자랑하지만, 30대 중반까지는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2020년 시즌 직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한 동안 60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37살이 되는 그는 거의 틀림없이 1년짜리 계약을 하는 FA 신세로 밀려날 것이고, 선발 로테이션에서 확고한 선수의 뒤를 받치는 임무를 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 희망적이지도, 그리 절망적이지도 않은 애매한 상황이나 부정적인 의견에 조금 더 무게가 실렸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의 지난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88.6마일로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를 통틀어 가장 느린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가 건강하게 최고 구속으로 던지면 90마일 이상도 가능하다. 류현진은 그가 그동안 해왔던 방식과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성공했다. 스트라이크존을 아슬아슬하게 활용하면서 우타자와는 체인지업, 때때로 커브를 섞어 싸웠다. 그래도 류현진이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계약과 관련해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지금은 한국에 머물면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은 보라스에게 맡겨놓고 있다. 류현진은 윈터미팅이 끝나고 12월 중순쯤이면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했는데, 그때가 다가오고 있다. 마에다 겐타(디트로이트), 랜스 린과 카일 깁슨(이상 세인트루이스) 등 베테랑 선발투수들이 1~2년짜리 계약 소식을 들려줬기에 류현진도 기대를 걸고 있다.

▲ 류현진
▲ 류현진

보라스는 단호하게 류현진이 미국에 남을 것이라 했지만, 한국 복귀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것도 아니다. 국내에서 11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안기기는 어렵겠지만, 조금 더 안정적인 생활을 원한다면 국내 최고 대우를 받고 KBO리그로 돌아오는 선택도 가능하다. 외야수 추신수가 2021년 SSG 랜더스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처음 왔을 때 연봉 27억원(기부 10억원)을 받았다. 류현진도 그정도 대우는 원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한국에 돌아오면 무조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겠다고 했고, 한화는 샐러리캡까지 관리하면서 류현진을 언제든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외부 FA 내야수 안치홍을 4+2년 72억원에 계약한 뒤로는 실탄을 아끼는 행보를 보였다.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이상규와 배민서, 외야수 김강민 등을 저렴하게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는 쪽을 선택했다.

한화는 현재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하지 못했다.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를 모두 보류선수로 묶으면서 재계약 대상자로 뒀는데, 더 좋은 선수가 나오면 교체도 가능한 상황이다. 일단 시장 상황을 더 보고 있다. 국내 선발투수는 올해 신인왕 문동주를 제외하면 100이닝을 넘긴 선수가 없다. 국내 1선발이었던 김민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여파였지만, 선발진을 더 탄탄하게 갖출 필요는 있다. 그래서 류현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올해까지 빅리그에서 10년 동안 186경기, 78승48패, 1055⅓이닝,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올해는 시즌 막바지에 힘이 빠져 고전하긴 했지만, 11경기 3승3패, 52이닝,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며 팔꿈치 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일어설 가능성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다음 시즌 어느 리그에서 어느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까. 류현진의 예상대로 조만간 가닥이 잡힐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