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박찬호 유격수 GG만 대혼전인가…외야수 GG도 흥미진진, 못 받는 누군가는 아깝겠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격수 골든글러브만 대혼전인가. 외야수 골든글러브 레이스도 대혼전이다.
LG 트윈스 오지환(33)과 KIA 타이거즈 박찬호(28)는 지난달 27일 열린 KBO리그 시상식에서 유격수 ‘공동’ 수비상을 받았다. 실제 KBO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지환과 박찬호의 각종 수비 수치와 투표를 더한 점수가 정확히 87.50점으로 같았다.
두 사람은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서도 초박빙이 예상된다. 사실 수비 세부지표만 보면 박찬호가 다소 앞선다. 그러나 투표 점수에서 오지환의 우위였다. 올 시즌 타격 성적은 박찬호가 타율 0.301에 OPS 0.734였다. 오지환은 타율 0.268에 OPS 0.767.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수치만 보면 전반적으로 박찬호가 미세한 우위인데 오지환에겐 통합우승 프리미엄이 있다.
그런데 유격수 못지 않게 박빙이 예상되는 포지션이 또 있다. 외야수다. 타이틀홀더와 함께 해당 포지션 72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를 대상으로 20명의 후보자가 나왔다.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이상 LG 트윈스), 앤서니 알포드, 배정대, 김민혁(이상 KT 위즈), 최지훈, 길레르모 에레디아(이상 SSG 랜더스), 제이스 마틴, 박건우(이상 NC 다이노스), 정수빈, 호세 로하스(이상 두산), 소크라테스 브리토, 이우성(이상 KIA 타이거즈), 김민석, 윤동희(이상 롯데 자이언츠), 호세 피렐라, 김현준,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이진영(한화 이글스).
이들 중에선 아무래도 홍창기가 가장 눈에 띄는 게 사실이다. 올 시즌 141경기서 524타수 174안타 타율 0.332 1홈런 65타점 109득점 23도루 OPS 0.856를 기록했다. 우승 프리미엄에, 득점과 출루율 1위, 최다안타 3위, 타격 4위였다.
그러나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초접전이 예상된다. 타율과 출루율 2위, 장타율 4위에 오른 구자욱은 충분히 자격이 있어 보인다. 물론 투표인단의 마음을 확실히 사로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개인타이틀 순위만 보면 타격 5위와 최다안타 8위의 에레디아, 출루율 4위, 장타율 6위, 타격 7위의 박건우, 타점 2위와 득점 5위, 최다안타와 홈런 6위의 소크라테스도 눈에 들어온다.
개개인의 종합적 능력을 산출하는 지표로 널리 쓰이는 WAR 순위는 어떨까. 이것도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가 약간 차이는 있다. 스탯티즈 기준을 살펴보면, 외야수 1~3위는 홍창기(6.20), 구자욱(5.01), 에레디아(4.73)이었다.
4~10위에는 소크라테스(4.59), 정수빈(4.55), 박건우(3.99), 마틴(3.78), 문성주(3.75), 알포드(3.73)이 있다. 외야수 WAR 탑10에 이정후(6위, 4.54)를 제외하면 모두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다. 그러나 WAR 순위도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이다.
골든글러브는 개개인의 명예다. 선수들이 꼭 골든글러브를 받기 위해 야구를 하는 건 아니지만, 선수생활을 하면서 골든글러브 하나쯤 갖고 있는 건 그만큼 야구를 잘 한 선수로 인정을 받는 증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투표는 마감됐고, 결과는 사흘 뒤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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