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누가 훔쳐갔는가”...신당론엔 “해야 옳을 것”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8일 “그 좋았던, 자랑스러웠던 민주당은 과연 누가 훔쳐갔는가. 어디로 갔는가”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23년째 민주당 정치를 하고 있고 거기서 제가 잔뼈가 굵었다”면서도 “(민주당이) 상당히 많이 변했고 많이 낯설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은 저에게 사랑이었고 집이었다. 그런데 그 민주당이 사라지고 있다”며 “과거에 숱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극복해내는 과정들, 당내 다양성이나 당내 민주주의를 통해서 여과해내는 그런 지혜라든가 그런 것들을 많이 봐왔는데, 그런 여과 장치나 면역 체계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것들을 보면서 참담함을 느낀다”고 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누가 민주당을 훔쳐갔느냐’고 진행자가 묻는 데 대해서는 “저도 묻고 싶다”고만 답했다. ‘당이 위기 상황이라서 나서는 것인가’라는 말에는 “위기다. 단지 그분들은 그렇게 못 느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분’이 가리키는 대상이 누군지를 묻자 “민주당 지도해 가는 사람들, 세력”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봐왔다. (친명계는) 민주당이 이대로 가도 된다고 믿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그런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런 현상이 아닌가. 하지만 밖에서 보면 기이해보일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와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된다면 오늘 밤에라도 만나겠다”면서도 “그것이 아니라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하는 것처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것이 그다지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서는 “실무적 준비가 필요하다. 육상에서 멀리뛰기 있지 않나, 그 자리에 앉아서 갑자기 폴짝 뛰는 게 아니다”라며 “저 뒤에서부터 도움닫기를 해서 팔짝 뛰는 것이다. 시간상으로 도움닫기가 필요한 단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하고 있는지 제가 확인은 못 했지만 해야 옳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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