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듄' 감독 "듄친자 열풍에 감동했죠"
[파이낸셜뉴스] “파트1이 새로운 행성과 문화를 발견하는 소년의 이야기로 다소 사색적이었다면 파트2는 액션으로 문을 연다. 좀 더 남성적이고 진행 속도도 빠르다. 개인적으로 1편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국내에서 ‘듄친자’(듄에 미친 자)열풍을 일으킨 ‘듄:파트2’가 내년 2월 개봉한다. 무려 개봉 두 달여를 앞두고 8일 내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은 “여러분께 ‘듄’의 세계를 어서빨리 공유하고 싶었다”며 “원래 11월 개봉하려다 할리우드 배우 노조 파업으로 지연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그는 “파트1 개봉 이후 쉬지 않고 파트2를 작업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한국에 분 ‘듄친자’ 열풍에 굉장히 감동받았다”고 부연했다.
빌뇌브 감독의 방한은 지난 2010년 '그을린 사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후 처음이다. 그는 “저와 한국의 관계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통해 이어졌다”며 “최근에 본 ‘헤어질 결심’도 아주 좋아한다”며 한국영화와 한국관객에게 애정을 표했다.
“한국 관객은 영화를 많이 사랑하고 극장서 보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안다. 그것은 (아이맥스용 영화를 만든) 내게 무척 유의미하다. 와이드스크린만을 위한 이미지와 음악 작업을 하는데, 한국 관객이 극장서 이 영화를 본다는 그자체로 의미가 있다"라며 "감독으로선 이런 영화적 경험을 제공하는데 성취감을 느낀다”며 뿌듯해했다.
“파트1은 전체의 35~40%가 아이맥스로 촬영했다면 파트2는 거의 다 사막에서 아이맥스로 촬영했다. (관객으로선 아이맥스로 본다면) 거대한 풍광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뿐 아니라 배우와 좀 더 친밀한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이렇게 방대함과 친밀함 둘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했다.”
빌뇌브 감독은 원작소설을 파트 1과 파트 2부로 나눠 만들었다. 그는 “원작이 아름다운 소설이라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며 "원작에서 무엇을 취하고 버릴지 선택하는 과정이 어려웠다. 원작자의 핵심 아이디어만큼은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건 바로 정치와 종교가 합쳐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경고다. 카리스마 있는 영웅, 지도자에 대한 위험에 대해 메시지를 건네려 했다"고 말했다.
'듄'은 귀중한 자원 '스파이스'를 둘러싼 우주 여러 세력들간의 다툼과 음모를 다룬다. 스파이스가 채굴되는 유일한 행성인 '아라키스'라는 모래행성을 배경으로 한다.
소설의 상상을 스크린에 구현하는 과정 역시 녹록치 않았다. 그는 "모래벌레는 연기를 잘못했다"고 농담을 한 뒤 "파트1에서는 폴(티모테 샬라메 분)이 모래벌레를 피해 다녔다면 파트2에서는 이 벌레를 어떻게 올라탈지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수주간 연구했고, 카메라에 담고자 했는데, 가장 어려운 시퀀스 중 하나였다. 내 영화 인생 통틀어 가장 어려웠던 시퀸스였다"고 말했다.
새로운 인물도 등장한다. 이룰란 공주(플로렌스 퓨), 레이디 마고(레아 세두), 하코넨 가문의 후계자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 등이 합류했다. 특히 페이드 로타는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지닌 악당이다.
그는 "파트2는 파트1보다 생생하다. 캐릭터의 관계도 좀더 깊어졌다. 특히 폴과 챠니(젠데이아)의 사랑이 이 영화의 중심에 있고 챠니의 관점에서 폴의 변화를 볼수 있다”고 귀띰했다.
한편 영화 ‘그을린 사랑’으로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빌뇌브 감독은 이 영화가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션 되면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이후 ‘시카리오:암살자의 도시’ ‘블레이드 러너 2049’등을 만들었다.
‘듄’은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스타워즈’ ‘왕좌의 게임’ 등 대중문화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SF소설로 손꼽힌다. 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쓴 영국의 작가 아서 C. 클라크(1917~2008)는 “‘듄’은 SF소설 중에서 매우 독창적이며, 이에 견줄 수 있는 것은 ‘반지의 제왕’ 외에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음악가 한스 짐머가 ‘듄’을 하려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과 ‘오펜하이머’를 고사했다는 일화에서도 이 원작소설에 대한 대중예술인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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