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이어 고스트까지...사족보행 로봇 품은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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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사족보행 로봇 개발 업체를 연이어 품는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020년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데 이어, LIG넥스원은 경쟁사인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절차에 나섰다.
방산업체 LIG넥스원은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로봇 개발·제조업체 고스트로보틱스(GRC) 지분 60%를 2억 4천만 달러(약 3천149억원)에 인수한다고 8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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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신영빈 기자)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사족보행 로봇 개발 업체를 연이어 품는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020년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데 이어, LIG넥스원은 경쟁사인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절차에 나섰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고스트로보틱스는 글로벌 사족보행 로봇 시장에서 실질적인 상용화 제품을 서비스하고 있는 톱2 업체로 꼽힌다.
방산업체 LIG넥스원은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로봇 개발·제조업체 고스트로보틱스(GRC) 지분 60%를 2억 4천만 달러(약 3천149억원)에 인수한다고 8일 공시했다. 취득 절차는 내년 6월 30일에 완료될 예정이다.
LIG넥스원은 인수 작업을 위해 미국에 특수목적회사 ‘LNGR LLC(가칭)’을 설립하고 이 회사 지분 99.31%를 1천876억 원에 취득했다. 나머지 금액인 1천259억 원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하는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PEF)의 교환사채 인수대금으로 조달한다.
LIG넥스원은 기존 방위산업에 더해 로봇 기술을 더해 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미군에서 고스트로보틱스 제품을 이미 활용하고 있는 만큼 현지 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향후 인공지능(AI)와 유무인 복합체계, 로봇 등 첨단기술이 방위산업을 견인할 수 있다고 보고 미래성장 플랫폼 확보 및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야 계약 효력이 유효하다”며 “5~9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승인 과정 이후에 최종 인수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설립된 회사다. 글로벌 사족보행 로봇 분야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주요 업체로 꼽힌다. 미국 공군에서 순찰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족보행 로봇 ‘비전60’을 만들고 있다.
비전60은 태생부터 야외 작전을 목적으로 개발된 로봇이다. 내구성이 높고 IP67 방진·방수 등급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영하 45도부터 영상 55도까지 작동할 수 있다. 로봇 무게는 51kg로 유사 제품 중 가장 거대하다. 3m/s 속도로 최대 3시간 동안 달릴 수 있다. CPU·GPU는 엔비디아의 오토노머스 머신용 AI 플랫폼 ‘자비에(Xavier)’를 탑재했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2020년에 약 1조원을 들여 미국 로봇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바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 출신인 마크 레이버트 박사가 1992년 설립한 회사다. 2족 보행로봇 ‘아틀라스’와 ‘펫맨’ 등을 만들고 2020년에는 4족보행 로봇 ‘스팟’을 정식으로 상품화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은 비교적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덕분에 공공시설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세종시는 최근 스팟을 관광지 시설물 안내, 24시간 자율순찰 등 업무에 투입했다. 미국 뉴욕경찰(NYPD)도 주차장 붕괴 사고 등 사람이 들어가기 위험한 현장 정찰·조사 등 업무에 스팟을 활용하고 있다.
신영빈 기자(burger@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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