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만났느냐고 질문하니 답했다…거짓말하면 안 돼” 로버츠 파워당당…6억달러가 오가는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질문을 받았으니 답했다. 거짓말하면 안 된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파워당당’한 모습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윈터미팅 기간 취재진으로부터 초특급 FA 오타니 쇼헤이(29)를 만났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심지어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와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나 매우 좋았고, 오랫동안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했다고 실토(?)했다.
어느 프로스포츠든 FA 및 트레이드 과정에서의 만남 내용은 발설하지 않는 게 관례다. 더구나 오타니 에이전시는 정보 누설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구단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당시 로버츠 감독의 발언은 즉흥적이었다. 캐나다 토론토스타는 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브랜든 곰스 단장은 로버츠 감독의 언급에 놀랐다고 했다. 로버츠가 만남 사실 공개에 대해 허가 받았다고 가정할 수도 있지만, 분명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실제 오타니 에이전시가 다저스에 이와 관련 항의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까지 나왔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이날 미국, 및 캐나다 언론들에 다시 한번 ‘파워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토론토스타에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질문을 받았으니 답했다. 어느 시점에서든 거짓말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으니 솔직하게 답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것. 현지 취재진으로선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의 이런 발언들이 오타니가 행선지를 결정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현재 오타니 영입전은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파전 혹은 LA 에인절스까지 3파전으로 좁혀졌다는 게 정설이다. 토론토스타는 “로버츠가 너무나 투명한 태도를 보이는 게 다저스 구단을 괴롭힐 수 있다"라면서도 "어쩌면 오타니 계약에 대한 자신감의 표시”라고 했다.
다저스는 이날 최근 재계약한 투수 조 켈리에게 등번호 17번을 오타니 입단을 대비해 양보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승낙을 받았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를 두고서도 다저스의 자신감 혹은 다급함이라는 다양한 시선이 있다.
오타니 영입전이 막판으로 치닫는 상황서 로버츠 감독의 돌출발언이 꽤 흥미를 모은다. 분명한 건 다저스가 오타니 영입에 실패하면 로버츠 감독의 이번 발언들이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다저스는 오타니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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