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4로 촉발된 '플랫vs엣지' 논란…호불호 갈리는 이유는?
11월 17일(현지시간)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갤럭시S24 울트라로 추정되는 제품 사진이 공유됐다. 사진을 올린 이는 엣지 디스플레이가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모서리가 둥글게 휜 화면을 가리킨다. 삼성전자는 2014년 9월 액정 오른쪽 모서리가 구부러진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엣지'를 발표한 이래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부분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갤럭시S21부터 일반과 플러스 모델은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시리즈에서만큼은 엣지 디스플레이를 고집했다.
그런데 갤럭시S24 울트라라고 주장하는 제품의 디자인은 갤럭시S23 울트라와 비슷하지만 전·후면이 모두 평평했다. 더 이상 엣지 디스플레이라고 부를 만한 특징이 보이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진 속 제품의 진위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가짜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특징으로 고집했던 엣지 디스플레이를 하루아침에 폐기할 리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진짜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불편해하는 소비자가 많았으며, 실제로 삼성 스마트폰에 적용된 엣지 디스플레이 곡률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줄었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가 최초로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엣지’에서 화면이 휜 부분의 너비는 약 1cm에 달했다. 반면 작년 출시한 갤럭시S23 울트라에서 화면이 휜 부분은 양쪽 끝 2mm 정도에 불과했다. 화면 부분은 거의 평평해졌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12월 1일 해외 IT 매체 윈도우리포트(Windows Report)는 갤럭시S24 시리즈 공식 이미지가 유출됐다고 단독 보도하면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매체는 갤럭시S24 울트라에 곡률이 없는 플랫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이라고 전했다.
플랫 디스플레이 선호하는 소비자, '엣지' 싫어하는 이유는?
플랫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갤럭시S24 울트라에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그간 엣지 디스플레이 사용으로 적지 않은 불편을 겪어왔다. 주로 △보호필름 종류가 적고 부착 난이도가 높은 점 △엣지 부분에 빛이 반사되고 시야각이 달라 색상이 왜곡되는 점 △화면 가장자리가 의도치 않게 터치되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엣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폰에 붙일 수 있는 보호필름은 몇 종류 없다. 정면에서만 화면이 보이는 정보보호 필름처럼 시야각에 영향을 끼치는 보호필름은 사용하기 어렵다. 휘기 어려운 강화유리와 PET로 만든 보호필름도 엣지 디스플레이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엣지 디스플레이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유연한 우레탄으로 만든 보호필름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몇 달만 써도 노랗게 변색되는 데다 터치감이 답답하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후 화면이 휜 부분에도 부착되도록 입체 성형한 강화유리와 PET 보호필름도 출시됐다. 엣지 디스플레이처럼 가장자리가 휘었다. 하지만 제품마다 곡률이 달라 부착했을 때 가장자리가 들뜬 사례가 나타났다. 저가형 보호필름 중에는 평평한 부분만 덮는 제품도 있다. 이런 필름은 화면 가장자리를 보호하지 못하는 데다 사용하면서 필름 가장자리가 손에 걸리기 십상이었다.
액정이 휜 부분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휜 부분에 주변 빛이 반사돼 시야를 가리고, 가장자리 시야각이 정면과 달라 초록색으로 보이는 '녹테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었다.
터치 오작동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손으로 잡으면 손바닥이나 손가락이 엣지 부분에 닿기 쉽다. 이때 화면을 조작하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스크롤되거나 누르지 않은 부분이 터치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S펜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았다. 펜촉이 둥근 화면을 따라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엣지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갤럭시노트나 갤럭시S 울트라 시리즈 일부 제품에서 S펜을 사용하다 보면 화면 가장자리까지 선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때 펜촉이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엣지 디스플레이 좋다는 소비자 의견은 "보기 예쁘니까"
엣지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보기 좋다는 점을 강조했다.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화면이 양쪽 끝까지 꽉 찬 느낌을 준다. 화면이 양옆 방향으로 휘기 때문에 가장자리를 보호하는 '베젤'이 정면에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소비자는 화면이 꽉 찬 느낌이 들어야 고급스럽고 비싼 제품처럼 보인다며, 플랫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 가장자리 베젤이 눈에 그대로 들어와 보기 어색하다고 주장했다.
엣지 디스플레이에 특화된 기능을 사용할 때 촉감이 마음에 든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삼성 스마트폰에는 ‘엣지 패널’이라는 기능이 탑재된다. 엣지 패널은 화면 가장자리를 안쪽으로 당기는 듯 드래그하면 나타난다. 여기에는 사용자가 지정한 앱이나 기능, 날씨·뉴스·나침반 같은 편리한 위젯을 띄울 수 있다.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스마트폰에서 엣지 패널을 띄우려면 둥글게 휜 화면 가장자리를 안쪽 방향으로 드래그하는데, 이 느낌이 스마트폰 뒷면에 숨은 엣지 패널을 당겨 펼치는 것 같아 실감 난다는 의견이 있었다.
플랫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실리적인 면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심미적인 면에 주목하는 경향을 보였다. 어떤 디스플레이가 좋다고 결론짓긴 어렵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울트라에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면, 엣지 디스플레이보다 플랫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는 있다.
테크플러스 이병찬 기자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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