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환하라"던 송영길의 묵비권 행사 비겁하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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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태가 참으로 비겁하다.
검찰이 부르지 않았을 때는 검찰청 앞에 나아가 "나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외치더니 정작 검찰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살포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8일에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협조할 생각 없이 검찰청 앞으로 나갔다는 말은 결국 셀프 출석이 쇼라는 실토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런데도 송 전 대표는 검찰을 향해 "청부용역 폭력" 운운하며 막말까지 했으니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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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태가 참으로 비겁하다. 검찰이 부르지 않았을 때는 검찰청 앞에 나아가 "나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외치더니 정작 검찰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살포된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8일에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는 "검사 앞에 가서 아무리 억울한 점을 해명해봐야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를 댔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검찰에 '셀프 출석'은 왜 했나. 검찰에 해명할 생각도 없이 나갔다는 것인가. 그는 "제가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말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는데 어이가 없다. 협조할 생각 없이 검찰청 앞으로 나갔다는 말은 결국 셀프 출석이 쇼라는 실토가 아니고 무엇인가. 자신이 결백한 것처럼 위장할 목적이었던 것인가.
송 전 대표 체제에서 당 사무총장을 지낸 윤관석 의원이 이미 돈봉투 20개를 전달받은 사실을 법정에서 시인한 상황이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취파일에는 송 전 대표가 개입한 정황도 담겨 있다. 돈봉투 살포가 이뤄졌다고 볼 합리적 근거는 충분한 셈이다. 더욱이 당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돈봉투를 뿌렸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정당성을 뿌리째 흔드는 중대한 사건이다. 검찰 수사는 당연하다. 안 하면 그게 잘못이다. 그런데도 송 전 대표는 검찰을 향해 "청부용역 폭력" 운운하며 막말까지 했으니 한심하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혐의를 소명하긴커녕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걸고넘어졌는데 이 역시 비겁한 행태다. 그는 김 여사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며 "일부 특수부 검찰이 고려 무신정권 사노비처럼 대통령 일가의 비리를 방어하는 경호부대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서도 "검사는 다 하지 않느냐. 그런 검사들이 일반 국민에게 증거인멸했다고 윽박지르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대통령 부인과 검사를 공격해 자신의 허물을 덮으려는 행태다. 5선 의원에 원내 1당 대표까지 지냈다는 사람의 수준이 이 정도라니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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