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이해? 그건 오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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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상처투성이다.
자살생존자, 전쟁이민자, 가정폭력 피해자, 성폭행 희생자, 홈리스. 사람들은 약자와 연대하기 위해 '그들'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해는 다다를 수 없는 종착점과 같다.
역사적으로 한 사람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들이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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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상처투성이다. 자살생존자, 전쟁이민자, 가정폭력 피해자, 성폭행 희생자, 홈리스…. 사람들은 약자와 연대하기 위해 '그들'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의 저자 마리아 투마킨의 주장은 다르다. 이해조차, 이해해주려는 사람의 섣부른 호혜라고 냉엄하게 판단한다. 이해하고 노력하는 건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해는 다다를 수 없는 종착점과 같다. 인간은 이해에 실패한다. '이해의 불가능성'은 예견된 일이다.
역사적으로 한 사람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들이 진행돼 왔다. 온갖 철학이론과 접근의 절차가 논의됐지만, 타인의 고통은 타자가 알아낼 수 없는 것이다. 슬픔은 한계가 없고 재구성될 수 없는 감정이다. 고통의 전염은 늘 비틀리고 어긋난다. 바로 이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이 나일 수도 있었다고 말하기 위해선 먼저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부터 물어봐야 한다. 부서진 사람들, 베인 사람들, 조각난 사람들. 타인을 이해하는 건 곧 이해할 수 없음을 인식하면서 역설적으로 가능하다고 책은 주장한다. 결례와 오만과 왜곡의 접근을 초월하여 '그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선 "한 인격과의 치열한 소통"이 필요하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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