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답하기 위해 글을 썼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자리에 계신 정호승 선생님 시 '슬픔이 기쁨에게'에는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시 쓰기는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찾아 이야기하는 것, 슬픔을 시어(詩語)로 다듬어 독자가 읽을 수 있게 다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격려를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시를 쓰겠습니다."
제1회 만추문예의 주인공 시 부문 당선자 김정랑 씨는 8일 오전 서울 퇴계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렇게 초심을 다잡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 김정랑·소설 권명희
"감사하게 백지 채울게요"
정호승 시인 등 심사위원회
"오늘 문인으로 재탄생 축하"
교보 '만추문예 문장 이벤트'
31일까지 응모 후 1월 발표
"이 자리에 계신 정호승 선생님 시 '슬픔이 기쁨에게'에는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시 쓰기는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찾아 이야기하는 것, 슬픔을 시어(詩語)로 다듬어 독자가 읽을 수 있게 다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격려를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시를 쓰겠습니다."
제1회 만추문예의 주인공 시 부문 당선자 김정랑 씨는 8일 오전 서울 퇴계로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렇게 초심을 다잡았다. 만추문예는 매일경제신문과 교보문고가 올해 처음 공동 주최한 신인 문학상으로, '늦가을(晩秋)의 신춘문예'란 뜻이 담겼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는 소설 부문 당선자 권명희 씨를 비롯해 정호승 시인, 최윤 소설가, 정과리 문학평론가, 조경란 소설가 등 심사위원회,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이사, 안병현 교보문고 대표이사, 이승은 교보문고 eBiz본부장, 박동옥 교보문고 IP사업단장과 당선인 가족과 지인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소설 부문 당선자 권명희 씨는 "'나는 누구인가,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나'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방황하던 저를 불러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당선자들은 직간접적인 체험이 묻어난 작품으로 만추문예 당선 영예를 안았다. 소설 당선작 '김암우 여사'는 권씨의 작고하신 모친의 치매 간병 경험을 담은 글이다. 만추문예 시 당선작 '탁설(鐸舌)'은 단장(斷腸)의 고통에 빠진 옥분엄마를 사찰에서 바라보는 화자의 심리를 담았다. 김씨가 글을 쓴 직접적인 계기도 부친의 작고 이후로, 죽음과 연계된다.
시 부문 심사위원 정호승 시인은 "인간은 누구나 다시 태어나는 인생의 순간들이 있다. 김정랑 시인, 권명희 소설가는 이제 '시인'과 '소설가'라는 사회적 존재로 다시 태어나신 것"이라며 "시 '탁설'은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비탄과 절망과 상처, 숨은 분노, 이런 것들을 이토록 잘 나타낼 수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감탄하며 읽었다"고 말했다. 소설 부문 심사위원 최윤 소설가는 "소설 '김암우 여사'는 치매 어머니의 투병 기록인데, 생명에의 존중이 있다. 기억과 신체기능을 상실해가는 한 생명에 대한 맏딸과 두 손녀, 그들의 사랑의 서사를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안병현 교보문고 대표는 "최근 데이터를 보니 출판사들 신간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어서, 단순히 읽는 사람이 줄었다고 할 수만은 없다. 그러기에 이런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자리가 더욱 의미가 크다"며 "교보문고는 한국을 대표하는 서점으로 그동안 책을 판매하는 것에 충실했으나, 좋은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고 책을 지역에 있는 작은 서점들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당선되신 두 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손현덕 매일경제신문 대표이사는 "기사는 한 번 고민하고 쓰는 글이고 문학은 두 번 고민하고 쓰는 글임을 안다"며 "올해 약 2000편이 응모됐는데, 이번 두 당선작을 읽으면서 청량한 바람이 부는 느낌이었다. 두 분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만추문예를 공동주최한 교보문고는 만추문예 당선작 두 작품 중 '내게 울림을 준 문장'과 그 문장을 선택한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2023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교보문고 홈페이지 상단 우측의 '만추문예' 로고를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을 안내받을 수 있다. 12월 31일까지 응모 가능하며, 결과는 1월 첫째주 발표된다.
[김유태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하성, 술만 먹으면 때렸다”…신상 밝히고 언론에 나선 임혜동 - 매일경제
- “괜히 탔다” 10분만에 후회하는 車…친구가 사면 짜증폭발? ‘대체불가’ SUV [카슐랭] - 매일경
- 부부 1000쌍, 통장에 月 300만원 이상 들어온다…이게 뭔가 봤더니 - 매일경제
- 수십 년 ‘후덕죽’만 찾았다...이병철·이건희·이부진까지 3대 모신 이 남자 - 매일경제
- “하루 1000만원 줄게 마트에서만 살아”…쉬운 도전인 줄 알았는데 - 매일경제
- [단독] 수능 전국수석 이동건 군…“다들 기피하는 ‘외과 의사’가 꿈” - 매일경제
- ‘엔화 지금 들어가?’ 간 밤 뉴욕서 엔화 급등 사건…월가 “공매도의 완전한 패배” [자이앤트
- 오늘의 운세 2023년 12월 8일 金(음력 10월 26일) - 매일경제
- “1등은 처음…서울대 의대 못가는 선택과목 응시, 후회 없다” - 매일경제
- MLB 이적시장에서 느껴지는 ‘한일 격차’ [김재호의 페이오프피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