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뚫은 베테랑…4050대 창업가 빛났다 [긱스]

허란 입력 2023. 12. 8. 15:31 수정 2023. 12. 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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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6~7일 열린 신용보증기금의 스타트업 종합 콘퍼런스 'SOUND 2023'에서 대기업·연구원 출신 40·50대 창업가들이 눈에 띄게 선전했다. 벤처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플랫폼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로봇 등 제조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경 긱스(Geeks)가 치열한 예선을 뚫고 유 커넥트(U-Connect) 파이널 데모데이에 오른 스타트업 10곳을 만났다.


신용보증기금(이사장 최원목)이 지난 6, 7일 이틀간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개최한 스타트업 종합 콘퍼런스 ‘SOUND 2023’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튿날 진행된 신보의 민간투자 유치 플랫폼 ‘U-CONNECT' 파이널에는 치열한 예선을 거친 10개 스타트업이 IR 피칭 경연을 펼쳤다. 지난 5월부터 유진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진행한 오프라인 데모데이에 참여한 210개 기업 가운데 선정된 곳들이다.

심사 결과 중소·중견 제조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이링크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은 에이트테크(재활용품 선별 로봇 솔루션), 우수상은 라드피온(이온주입식 공정부품 제전 솔루션)에 돌아갔다. 이밖에 토트, 조인앤조인, 서울다이나믹스, 다겸, 마인드로직은 장려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으로 구중회 LB인베스트먼트 전무, 김금동 IMM인베스트먼트 상무, 손지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이사, 정화묵 한국투자파트너스 이사, 조진환 미래에셋벤처투자 이사가 나섰다. 구중회 LB인베스트먼트 전무는 "그동안 U-Connect 파이널에 거의 다 참석했는데 어느 때보다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고 기술력과 사업 완성도가 높은 곳들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기존 MS와 간단히 연동..제조에 특화된 SaaS


마이링크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제조 솔루션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에서 제조 솔루션을 여러 차례 만들었던 박상일 대표가 2021년 10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물류, 품질, 프로젝트 관리, 협업, 설계관리, 연구개발(R&D), 구매, 고객사 관리, 생산관리 등 제조업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API 연동을 통한 타 시스템 확장이 용이해, 별도의 개발 과정 없이 사용자 설정만으로 기존에 쓰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연동할 수 있다.

박상일 마이링크 대표는 "경쟁사가 회계 중심의 ERP라면 우리는 제조 중심 솔루션에 강점이 있다"며 "구매는 경쟁사를 그대로 쓰고 생산관리만 마이링크로 바꾼 고객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외로 마이링크 디자인이 예뻐서 선택한 고객사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마이링크는 제품 출시 8개월 만에 78개 기업에 MVP(최소기능제품) 형태로 SaaS를 제공하고 있으며, 3개 기업과는 제조 솔루션 납품 계약을 맺었다. 올해 매출은 4억7000만원 정도지만, 내년엔 48억원을 예상했다.

 1분에 96개 재활용품 선별... 비전과 로봇 기술 모두 확보

최우수상을 받은 에이트테크는 AI 자원순환 선별로봇 '에이트론'을 개발한 기업이다. 에이트론은 비전(RGB) 센서와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재활용 쓰레기를 분류하는 로봇 솔루션이다. 20곳이 넘는 민간·공공 재활용 선별장에서 수집 가공한 160만장 이상의 이미지와 AI 알고리즘, 로봇 제어 기술을 접목했다.

초분광 이미지 기반 분류시스템을 구축해 재활용품을 43종으로 분류하고, 플라스틱은 PP·PE· PVC 등 세부적으로 분류할 수 있다. 사람이 분당 40개 내외의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반면, 에이트론은 분당 96개 이상 선별해 2배 이상 높은 생산성을 보인다. 에이트론은 현재 빨대 흡착 방식으로 선별하지만, 회사는 손가락 모양의 그리퍼 방식도 개발 중이다.


2020년 설립한 에이트테크는 지난달 86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올해 인천, 남양주, 청도군 등 재활용 선별장에 에이트론 20대를 납품했으며, 2025년 50대까지 늘리며 상장하는 게 목표다. 에이트론은 한 대에 2억5000만원이며 월 대여료는 800만원이다.

이날 IR 피칭에 나선 류재호 에이트테크 이사는 "국내 경쟁사보다 먼저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무인 자원순환센터 설립도 준비 중"이라며 "어디에 얼마나 많은 재활용품이 버려지는 지에 대한 데이터를 제조사에 공급하는 사업모델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력연구원 출신 창업팀...세계 최초 이온빔 응용기술 개발


우수상을 받은 라드피온은 세계 최초로 이온주입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공정부품 제전(정전 분산)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온주입 기술을 이용해 표면 전기 전도도를 향상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라드피온은 원자력연구원에서 20년 이상 연구개발에 집중한 김명진 대표를 중심으로 베테랑 연구진들이 2017년 말 설립한 회사다. 김명진 대표는 "자체 개발한 이온 주입방식은 반도체 공정에서 정전기 불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라며 "일본 경쟁사의 탄소나노튜브 분말 혼합방식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현재 국내 최대 반도체 제조 및 장비 사업에 제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파운더리 및 디스플레이 분야 매출도 올릴 예정이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미래 자동차, 우주 국방 분야게 적용 가능한 이온빔 응용 기술도 개발 중이다.

라드피온은 현재 시리즈 A 투자 유치 중이다. 회사는 이온빔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해 2026년 5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AI+로봇으로 제조시장 공략


토트는 협동로봇을 활용해 전기차 폐배터리 자동 해체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상형 대표를 비롯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2021년 창업했다. 2007년부터 폐배터리 사업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베테랑들이다. 이상형 대표는 "기존 폐배터리 업체들이 후공정에 집중하고 있는데, 우리는 수작업으로 하는 선 공정을 자동화하고 있다"고 "사전검사 진단부터 해체까지 완전 무인화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토트는 전기차 폐배터리 진단과 해체를 위해 로봇 AI 솔루션 '랩스'가 적용된 모듈형 제품을 만들고 있다. 8대 조합으로 1일 50대까지 해체할 수 있다. 내년 3월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한 모듈화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주요 고객사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수행하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이다. 현재 시리즈 A 라운드 중이다.

서울다이나믹스는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작업수행용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E-CVP) 운영한다. 지난해 7월 이거송 대표가 설립한 서울다이나믹스는 전장 모듈화 및 V2X 제어 기술이 강점이다.


이거송 대표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모듈화 되어 있어 레고처럼 저상형 플레이트 위에 작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얹기만 하면 현장에 필요한 목적기반로봇(PBV)이 된다"며 "공장, 공항, 물류센터 등 다양한 현장에서 한 번에 수십톤의 수하물을 이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겸은 AI 머신비전 기술 기반의 초미세 공정 탐지 솔루션 개발 기업이다. 모비젠 연구원 출신인 서대호 대표가 2021년 설립했다. 반도체, 렌즈, 디스플레이 등 고속 초정밀 공정에서 불량을 탐지하고 감시하는 AI NVR CCTV 카메라를 제공하고 있다. 비지도 학습 기반 고속모션 초미세 이상 탐지 딥러닝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기업과 건설사에 납품했으며, 중국에도 진출했다. 올해 컨설팅 용역을 포함해 31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내년엔 60억원, 2025년에는 10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인격을 투영한 페르소나 챗봇으로 '승부수'


마인드로직은 AI 챗봇 솔루션과 버튜버 솔루션 오픈타운 스튜디오를 제공한다. 2019년 김진욱 대표가 설립했다. 챗GPT와 자체 개발한 대화 엔진을 활용해 오피스·마케팅 챗봇부터 '페르소나' 챗봇까지 제공하고 있다. 쇼피파이 카페24를 쓰는 고객이라면 해당 URL만 집어넣으면 챗봇이 바로 생긴다.

마인드로직이 향후 성장 동력을 삼고 있는 것은 '페르소나' AI 챗봇 솔루션이다. 자신의 인격, 목소리, 성격을 투영할 수 있다. 김진욱 대표는 "현재 지식재산권(IP)을 가진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협의 중"이라며 "장기기억이 가능한 페르소나 챗봇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인앤조인은 비건푸드 브랜드 '널담'을 운영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진해수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난백, 버터, 우유 등의 대체 식품을 집중해서 연구하고 있다. 회사는 쿠키, 휘낭시에, 마카롱 등 디저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160억원 매출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내년엔 자체 개발한 대체 버터에서만 100억원 매출을 내다보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일본 450개 매장에도 널담 브랜드 식품이 들어간다.

이밖에 치과를 위한 디지털 진료 서비스 '저스트 스캔'을 제공하는 글라우드와 소상공인 대상 AI 복합신용평가 및 자동화 비대면 대출 시스템을 개발한 윙크스톤파트너스가 파이널 무대에서 IR 피칭 경연을 펼쳤다. 각각 치과의사 출신 지진우 대표와 금융권 출신 권오형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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