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맞아?"…경주 20.9도, 기상관측 이후 가장 더운 12월

황수빈 2023. 12. 8. 15: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주에 60년을 살았는데 오늘만큼 더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는 경주에서 기상 관측을 개시(2010년)한 이후 12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경주시민 김환영(62)씨는 "원래 12월이 되면 추우니까 한복을 대여해서 다니는 관광객들이 잘 없다"며 "그런데 오늘은 날이 따뜻하니 한복을 대여해서 입는 사람이 평소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민들, 외투 벗어 들거나 가벼운 차림으로 다녀
"겨울은 좀 추워야 하는데, 날이 따뜻해 기후변화 걱정도"
12월의 봄 (경주=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8일 오후 경북 경주시 첨성대 일대에서 한 시민이 외투를 벗어 햇빛을 가리고 있다. 2023.12.8 hsb@yna.co.kr

(경주=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경주에 60년을 살았는데 오늘만큼 더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은 8일 오후, 경북 경주시 첨성대 주변.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연인부터 가족 단위까지 삼삼오오 모여 첨성대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경주는 오후 2시 기준 20.9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경주에서 기상 관측을 개시(2010년)한 이후 12월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지난 2018년 12월 3일에 기록한 19.3도를 뛰어넘은 기온이다.

겨울인 12월이 무색할 정도로 장갑과 목도리 같은 방한용품을 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외투를 벗어서 손에 들고 다니거나 가벼운 차림으로 다니는 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경주시민 김환영(62)씨는 "원래 12월이 되면 추우니까 한복을 대여해서 다니는 관광객들이 잘 없다"며 "그런데 오늘은 날이 따뜻하니 한복을 대여해서 입는 사람이 평소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날씨가 따뜻해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시민도 많았다.

대구에서 친구와 함께 놀러 온 류모(40대)씨는 "겨울에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데 오늘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걷고 있다"며 "내일도 따뜻하다는 데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를 갈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울은 좀 추워야 겨울인데 날이 따뜻해 기후 걱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반려견을 데리고 나온 신민선(57)씨는 "원래 강아지가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에는 두꺼운 패딩을 입히고 다닌다"며 "오늘은 날이 더워 가볍게 입히고 나왔다"고 말했다.

따뜻한 12월 (경주=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8일 오후 경북 경주시 첨성대 일대에서 한 시민이 외투를 허리춤에 차고 산책하고 있다. 2023.12.8 hsb@yna.co.kr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낮 최고기온은 경주 20.9도, 포항 19.7도, 영덕 19.3도, 청송 18.3도, 영천 17.7도 등이다.

대구는 18도를 기록했다.

이날 경주와 함께 청송도 기상 관측 개시 이후 12월 중 가장 더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오늘은 시간이 지나면 낮 최고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hsb@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