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음주 단속 때 무조건 잡혀"…술 안 마셔도 '발그레', 원인은?

박정렬 기자 입력 2023. 12. 8. 14:33 수정 2023. 12. 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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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서울의 봄' 홍보를 위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배우 황정민이 안면홍조증으로 인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생기있는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화장으로 일부러 홍조를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심한 안면홍조증을 경험하는 사람에게 '붉은 얼굴'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거나 대인관계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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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캡쳐


최근 영화 '서울의 봄' 홍보를 위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배우 황정민이 안면홍조증으로 인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중학생 때부터 얼굴이 빨갰다는 그는 사실 술을 그리 잘 먹지 않는데도, 안면홍조 탓에 과거 종이컵으로 음주 단속하던 때는 무조건 잡혀갔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생기있는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화장으로 일부러 홍조를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심한 안면홍조증을 경험하는 사람에게 '붉은 얼굴'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거나 대인관계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고민거리'다. 안면홍조증은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감정변화나 온도 차이에도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더 쉽게, 심하게 빨간 상태로 오래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가을이나 겨울처럼 실내외 온도 차이가 심한 계절에는 증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는 "찬 바람이 불면 양 볼이 발그스레 홍조를 띤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며 "온도 변화에 따라 체내 피부 혈관은 모두 늘어나거나 좁아지는데, 특히 얼굴은 다른 부위보다 혈관이 더 많이 분포하고 잘 비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혈관을 늘어나게 하는 원인은 온도 변화뿐 아니라 자외선, 피부질환, 알코올,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하다. 특히,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의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영구히 손상돼 안면홍조증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20~30대는 아직 젊다는 생각에 간과하기 쉽지만 이미 어릴 때부터 최소 20년 동안 얼굴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된 상태라 안심할 수만은 없다. 최 교수는 "나이가 어려도 피부와 피부혈관의 탄력 섬유들은 어느 정도 손상돼있는 상태"라며 "젊더라도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유독 빨개지는 건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하는 효소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비단 술이 아니라도 발효성 식품이나 식품 첨가제, 뜨겁거나 매운 음식, 치즈나 초콜릿 등을 먹을 때 일시적으로 홍조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토리겐의 분비량이 변화하면서 안면홍조증을 비롯해 감정변화, 두근거림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안면홍조증은 불편하지만 병은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고 전문의의 처방 없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최 교수는 "장기간 습관적으로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밑 혈관이 늘어나 영구적인 안면홍조를 남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노원을지대병원 피부과 최재은 교수

병원에서는 홍조가 지속적이고 과도하게 발생하는 경우 전문의 판단을 거쳐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한다. 여드름 등 원인 질환이 있다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원인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폐경기 여성에게 발생하는 안면홍조증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병행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혈관 레이저 치료법'은 혈색소에 흡수되는 단일파장 레이저를 이용해 얼굴을 붉게 하는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증상 정도나 부위 등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4주 간격으로 5번 안팎,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반복 시행한다. 시술 후 잠시 얼굴이 붉어지고 부을 수는 있지만 1~2일 정도 지나면 가라앉고 적어도 1~2주 안에 완전히 회복된다.

최 교수는 "안면홍조증 환자는 외출 시 마스크나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 급격한 온도변화를 막고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이 좋다"며 "피부 보호를 위해 오랜 시간 목욕이나 사우나를 하거나 자극적인 화장품, 샤워용품은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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