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리는 ‘서울의 봄’ 그 장면…억지 신파 아닌 아픈 실화 [이슈+]
일부 관객 오진호 소령에 “신파 연출” 아쉬움
‘김오랑 소령‘ 모델 실화…영화보다 더한 비극
유족들 “영화로 전 국민 기억…제작측에 감사”
※ 이 기사는 영화 ‘서울의 봄’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이 바람을 탔다. 1000만까지 날아갈 거란 전망, 혹은 기대감이 나온다. 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 누적 관객수 547만여명으로 개봉 16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침체된 한국 영화계가 오랜만에 1000만 조짐을 보이는 ‘서울의 봄’에 재도약 희망을 실어 올리는 모양새다.

영화는 선과 악을 뚜렷하게 구분한다. 자칫 유치한 히어로물이 될 수 있는 설정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실화와 상상의 얇은 실을 촘촘히 엮어 적절한 현실감을 만들어 낸다. 혀를 내두르게 되는 배우들 연기가 그 매듭을 더 단단히 한다.
그런데 극장 공기가 갑자기 달라지는 장면이 있으니, 바로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인 오진호 소령이 등장할 때다. 영화는 대체로 호평이나 이 장면 만큼은 관객 평이 나뉜다.

40대 초반 A씨는 “전에 다큐멘터리로 봐서 알고 있던 내용인데 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니 더 슬프더라”며 “사령관이 오진호의 이름을 외치며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던 모습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리뷰에도 “나라면 저렇게 하지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나라를 지키려 노력한 군인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등 해당 장면이 감동을 줬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오진호 소령 에피소드를 이 영화의 오점으로 꼽는 관객도 적지 않다.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가 노골적이었다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38) 씨는 “오진호 소령이 나오면서부터 숨질 때까지가 영화에서 가장 현실감이 떨어지는 부분이었다”며 “굳이 이런 억지스러운 설정을 끼워 넣었어야 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내용이 아닌 연출 방식이 문제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영화를 호평한 블로거 S씨는 “흠을 따지자면 오진호 소령 장면”이라며 “아무리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지만 너무 신파 느낌이 나는 올드한 연출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다른 관객들도 “감동적인 내용을 뻔하게 보여줬다”, “사령관과 오 소령을 그린 방식이며 대사가 진부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그해 12월 12일, 반란군은 특전사령관을 회유하려다 실패하자 그를 체포하기로 한다. 특전사 내 군인 대부분이 반란군 회유에 넘어간 상황이었으나 김 소령은 아니었다. 13일 새벽 김 소령은 권총을 장전하고 사령관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곧 특전사 반란군 부대가 사령관실을 공격했다. 김 소령은 교전 중 가슴과 배, 등에 6발의 총탄을 맞고 현장에서 전사했다.

시력약화증을 앓던 김오랑 소령의 아내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에 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령의 시신은 특전사령부 뒷산에 암매장되었다가 3개월이 지나 국립서울현충원에 이장됐다. 육사 25기 동기인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그의 묘역을 찾아 오열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김 소령은 1990년에야 중령으로 추서됐고, 2014년 보국훈장을 받았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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