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볼드모트’?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에서 사라진 트럼프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에 나선 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8월23일 1차 토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10회, 서로를 향한 공격이 16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서로에 대한 공세가 크게 늘었다. 9월27일 2차 토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9회, 서로를 향한 공격이 16회였고, 11월8일 3차 토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6회로 줄고, 서로를 향한 공격이 26회로 늘었다.
지난 네차례의 당 대선후보 토론 때마다 별도의 인터뷰나 모금행사를 진행하며 토론회에 불참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자신에 대한 공격이 줄어들고, 토론에 참석한 후보들이 서로를 흠집 내는 상황이니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다. 폴리티코는 1차 토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지지율은 52%였고,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60%에 달하지만 공격횟수는 오히려 줄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후보들이 차례로 대선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기도 했다. 첫 번째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 차례나 공격한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가 곧 대선 후보에서 중도 사퇴했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역시 1, 2차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으나 3차 토론 전에 경선을 포기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전날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네 번 공격했고, 헤일리 전 대사는 세 번, 디샌티스 주지사는 두 번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한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스티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을 부추기면서 공격 숫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에 대한 질문을 받은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리는 더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슬림 이민자 입국 금지 주장에 대한 질문에 “전면적인 무슬림 입국 금지는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특정 국가는 위험하고 우리에게 위협이 된다”고 여지를 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부적합한 사람’이냐는 질문에 디샌티스 주지사와 크리스티 전 주지사 모두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라마스와미는 지난 네 차례의 토론에서 단 한 번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라마스와미는 전날 토론회에서 “세 후보는 몇 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에게 굽신거렸다”(licking Donald Trump’s boots)면서 “이제 와서 뒷말을 하고 있다”(Monday morning quarterbacking)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대선후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 비판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트럼프의 지속적인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공화당 경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잘 통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반영한다”면서 “트럼프가 여전히 대선 후보가 되는데 가장 큰 장애물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후보들이 그를 쫓아가는 것을 꺼리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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