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시한폭탄 된 홍콩 ELS’…4조 원 손실 우려? [뉴스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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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랫동안 거래하던 은행 직원이 정기 예금보다 이율이 높다며 금융 상품을 추천합니다. 일단 솔깃해지겠죠? 이런 식으로 주가 연계증권 ELS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게 됐다는 원성이 요즘 들어 자자합니다. 어떤 상품이 왜 문제가 된 건지 임승창 해설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여의도 증권가에서 이야기 나온 지는 꽤 됐어요. ELS. 특히 홍콩 ELS 위험하다. 위험하다는 것만 알고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거 어떤 상품이에요? ELS라는 게?
[기자]
ELS는 우리말로 주가연계증권이거든요. 그러니까 특정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삼아서 이 주가가 어떤 범위에서 움직이느냐 이거에 따라서 수익을 낼 수도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그런 상품입니다. 이 파생상품이 워낙 다양해졌기 때문에 이 기초자산은 주가지수가 될 수도 있고요. 특정 개별 주식의 가격이 될 수도 있고, 또 원자재 가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 주가나 가격이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으면 이자를 받는다. 수익을 낼 수 있다. 만약에 그게 떨어지면요?
[기자]
보통은 떨어지게 되면 당연히 손실을 볼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는 거고요. 대신 떨어지는 비율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그래서 이 ELS 상품의 경우에 이 기초자산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거나 앞으로 좀 오를 것 같다. 이런 상황이 예측될 때 가입하는 게 훨씬 유리하죠.
[앵커]
이번에 대규모 손실이 우려된다는 그 홍콩 ELS. 이거는 홍콩 주가지수가 떨어져서 그만큼 손실이 난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주식시장 보면 코스피, 코스피200, 코스닥지수, 코스닥 150지수 여러 가지 지수가 있잖아요. 홍콩 증시도 마찬가지인데, 홍콩 관련 ELS가 기초자산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는 지수가 HSCEI거든요. 보통 H지수라고 하는데, 이 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기업주식 가운데 시가총액이 큰 주식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지수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근에 중국 경제가 안 좋다 보니까 중국기업 주식이 폭락을 했고 그래서 홍콩지수가 같이 흔들린거군요? 도대체 홍콩주가가 얼마나 빠졌길래 이렇게 대규모 손실을 우려하는 겁니까?
[기자]
일단 판매된 상품의 설명서를 구해서 좀 살펴봤거든요. 보통은 설명서를 직접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는 게 가장 이해가 쉬운데 그러면 또 특정 금융기관이 드러나기 때문에 제가 그냥 말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상품 기초자산을 보니까 3가지로 구성이 돼 있더라고요. 코스피200, 미국의 S&P500지수,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H지수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안전한 거 하고 변동성 큰 홍콩지수 섞어 놓은 거군요?
[기자]
그렇죠. 문제는 이 가운데 보시는 것처럼 H지수가 많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이 상품이 팔린 게 2021년 3월인데, 보시는 대로 2월에 12000을 찍었거든요. 저 당시가 고점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그런데 지금은 6천 선 밑으로 떨어진 상태고요. 들어오기 직전에 보니까 5600 밑 정도더라고요.
[앵커]
그러면 주가가 거의 반 토막 났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거와 연계된 증권, 그러니까 ELS. 그 손실은 얼마로 우리가 예상을 하고 있어야 돼요?
[기자]
이 상품이 만기가 내년 3월 5일로 되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때 기초 자산. 앞서 말씀드린 대로 코스피200, S&P500, H지수 이 세 가지 모두가 기준가격의 65% 이상이면 원금에다 15.3%의 수익을 주는 걸로 돼 있습니다.
[앵커]
15.3% 수익 보통 3년 만기니까 연 이자율로 따지면 5.1% 괜찮네요. 이거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모두' 라는 단서거든요. 이 얘기는 셋 중에 하나라도 65%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최소 손실 규모는 35% 고요. 그리고 최대 원금의 100% 손실을 볼 수도 있게 돼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수익은 조금 더 낼 수 있는 대신 하방 무한대로 뚫려 있는 뭐 그런 구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에 저 하방 기준선, 그러니까 65% 밑으로 떨어지면 손실 난다고 한 그 65%를 한 번이라도 만기 안에 터치하면 그러면 무조건 손실을 보는 겁니까?
[기자]
꼭 그런 건 아니고요. ELS 상품이라는 게 6개월 단위로 조기 상환이 가능하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가입한 이후에 6개월 이때는 예를 들어서 95%, 기준 가격의 95%. 일 년 뒤에는 85%. 이런 식으로 시기마다 하방 터치점이 다르게 돼 있습니다. 65% 라고 설명을 드린 건 3년 만기까지 이게 조기 상환이 안 됐을 때의 경우를 가정해서 설명드린겁니다.
[앵커]
그러면 내년 만기 3월까지 도대체 홍콩 지수가 얼만큼 올라야 손실을 안 보는 구간으로 다시 들어갈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일단 지금 절반 이하. 50% 이하 수준이기 때문에 최초 기준 가격에요. 여기서 이제 65%. 기준 가격의 65% 위로 올라가야 되거든요. 그러면 지금보다 한 30% 이상은 올라야 된다, 이런 해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런 상황이 뭐 중국 만리장성에서 뭐 금광이 발견된다 라든지 이런 뭐 큰 이벤트가 없는 한 불가능한 거잖아요. 그거는.
[기자]
지금 상황에서는 뭐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죠.
[앵커]
그러면 대체 뭐 어느 정도 손실이 우려 된다고 봐야 될까요? 판매한 액수가 어느 정도며 여기에 얼마 정도가 물려 있는지 우리 개인 투자자들이.
[기자]
지금 이게 조기 상환된 것들도 있고 남아 있는 것들도 있는데. 이 H지수 관련 ELS 상품 잔액 지금까지 한 8조 원이 넘는 걸로 파악이 되고 있거든요. H지수가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이대로 가면 내년 만기 때 한 4조 원 정도 손실이 날 거로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위원님 설명을 들을수록 드는 생각이 이런 ELS는 개인이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상품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ELS는 위험도가 굉장히 높은 상품이거든요. 그래서 상품 설명서에도 보면 위험도가 가장 높은 1등급으로 돼 있고요. 원금 비보장, 또 최대 손실 가능 금액은 원금 전액. 이익 또는 손실의 책임은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이런 문구들이 명시가 다 돼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원금 전액 손실이란 문구를 보고도 사람들이 쉽사리 들어갈 수 있었을까요? 보통 이제 증권사면 몰라도 은행에서 파는 거는 일단 좀 안전하다는 그런 막연한 인식이 있잖아요. 그래서 더 많이 가입했던 거 아니에요?
[기자]
그런 부분들을 살펴보기 위해서 금융감독원이 이례적으로 이 손실이 확정되기 전인데도 전수 조사에 들어간 겁니다. 이번 주까지 전수 조사가 끝나는 거로 오늘 보니까 얘기가 돼 있더라고요. 전수 조사 과정에서 이 상품이 말씀하신 대로 위험하다는 거를 제대로 알렸는지. 또 고객의 나이, 투자, 성향 이런 걸 따져서 상품을 권해야 하는 투자 적합성 원칙이라는 게 있거든요. 바로 이 원칙을 준수했는지 이런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겠다는 거고, 그러니까 한 마디로 불완전 판매가 있었는지를 보겠다는 겁니다.
[앵커]
나이를 따진다고 했는데 이번에 고령자들이 많이 가입을 했다면서요? 그 비중이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이 금감원에 접수된 홍콩 ELS 관련 민원의 70% 이상이 고령자로 파악이 되고 있는데, 전체 가입자 중에서는 한 20% 정도가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추산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구체적인 비율은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고령자한테 이런 걸 팔 때는 가족들 동의를 받는다든지 아니면 이거를 안내해 준다든지 그런 제도적 장치가 몇 해 전에 좀 마련되지 않았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이제 숙려 기간이라고 해서 고령자 같은 경우에 대표적으로 가입하고 이틀 동안 이거를 취소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요. 또 그리고 가입자가 원할 경우에 가족이든 지인이든 누군가에게 이 가입 사실을 문자로 알려서 다른 사람들이 이거를 한번 살펴볼 수 있게끔 이런 제도도 지금 시행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ELS 손실은 그냥 투자자들이 오롯이 떠안아야 되는 겁니까? 아니면 뭐 배상을 받을 가능성 같은 건 전혀 없나요?
[기자]
살펴봐야겠죠. 어느 정도로 배상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 기억하시겠지만 DLF, 라임 옵티머스 사태. 이런 파생 상품 불완전 판매가 지금 계속 있어 왔잖아요.
[앵커]
DLF 그 독일 국채 금리에 투자했던 그거죠?
[기자]
맞습니다. 독일 금리, 영국 금리하고 연계된 상품이었는데 이런 사례들을 살펴보면 손실액의 40에서 많게는 80% 정도까지 배상이 이뤄졌습니다. 기본 배상 비율, 거기다 상품을 판 금융기관이 내부 통제에 문제가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따져서 개인별로 정하거든요. 이 과정에서 보통 고령자들은 배상 비율을 높여 주게 돼 있는데. 그런데 문제는 고령자라도 이런 파생 상품에 투자를 해본 경험이 있는지, 또 몇 번이나 투자를 해봤는지. 이런 것들을 따져서 거꾸로 배상비를 깎도록도 돼 있어요. 이번 홍콩 ELS 상품 경우에 말씀드렸다시피 가입자 20% 정도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90% 이상이 ELS 투자 경험이 있는 거로 지금 알려지고 있거든요.
[앵커]
그러면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일단 모르는 금융 상품은 뭐 수익률이 20% 든 30% 든 100% 든 일단 의심을 해봐야 되는 게 좀 상책인 것 같습니다.
[기자]
특히 이제 은퇴 자금을 투자한다든가 이렇게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이런 것들은 이런 파생 상품은 그만큼 위험도가 높아지거든요. 꼭 조심하셔야 됩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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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창 기자 (sc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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