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핵심 광물 ‘리튬’, 알고 보니 환경파괴 주범? [기후는 말한다]

KBS 입력 2023. 12. 8. 12:36 수정 2023. 12. 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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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요즘 길에서 전기차들을 쉽게 볼 수 있죠.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신형 전기차를 내놓고 있고, 전기차 충전소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소재 중 하나인 리튬이 환경파괴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광물로 주목받는 리튬이, 어쩌다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건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필수재로 꼽히는 리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충전식 건전지부터 노트북과 카메라 등 전자기기, 전기차 배터리까지 그야말로 생활 속 멀티 플레이어입니다.

은백색을 띠는 특징까지 더해져 하얀 석유 또는 백색 황금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는데요.

전 세계 매장량의 절반 이상이 '리튬 트라이앵글'이라는 남미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칠레에 매장돼 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볼리비아의 리튬 매장량은 2100만 톤, 아르헨티나 1900만 톤, 칠레 980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리튬 채굴 과정에서 1톤당 약 200만 리터의 많은 물을 사용하면서, 환경을 파괴하고 주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겁니다.

토양 건조와 수질 오염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은 리튬 채굴을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네스토르 헤레스/아르헨티나 오클로야 원주민 대표 : "그것은 약탈이고, 어머니 지구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피해입니다. 이는 기후 위기와 지구온난화가 더욱 심화된다는 뜻입니다."]

에너지 전환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막겠다는 것이 오히려 악화시키고 있는 셈입니다.

칠레의 주요 리튬 생산지역에선 수자원의 65%가 리튬 채굴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구에서 가장 건조하다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역시 리튬 채굴로 이곳 소금 호수에 서식하는 플라밍고 개체 수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왕립학회 회보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리튬을 채굴하지 않는 다른 소금 호수에선 강수량과 기후변화 등 자연적인 물 변화에도 플라밍고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아타카마 사막 소금 호수에 서식하는 플라밍고 개체 수는 지난 10년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크리스티나 도라도르/연구 공동저자 : "이는 그러한 산업(리튬 채굴)이 지속 가능하지 않고 생태계를 손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매우 관련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플라밍고 개체 수가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생태계 보존과 지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선 각국이 폐배터리 재활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해 리튬을 채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후는 말한다'였습니다.

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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