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감성놀이터 “가상현실·디지털 휴먼, 마음 고치는 심리치유로”

차주경 입력 2023. 12. 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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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차주경 기자] 정보통신기술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심신의 상처를 고치는 스타트업이 있다. 가상현실 콘텐츠로 눈과 마음의 휴식을 이끌고, 인공지능과 모션 캡처 기술로 만든 디지털 휴먼으로 진심 어린 공감과 상담을 제공한다. ‘작가 수요일’로도 활동 중인 예술가, 최석영 대표가 이끄는 실감미디어 스타트업 ‘감성놀이터’다.

감성놀이터가 만든 심리치유 기술, 시작은 광주광역시에서 연 가상현실 전시회였다.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목적으로 전남 담양 죽녹원의 풍경과 소리를 심리치유 가상현실 콘텐츠로 제작한 것. 같은 방식으로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를 해치지 않게 돕는 ‘생명문화버스’, 서울의료원이 마련한 ‘감정노동자를 위한 심리치료’ 등에 심리치유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 지원하기도 했다.

심리치유 가상현실 콘텐츠를 시연, 소개하는 최석영 대표(가운데) / 출처=감성놀이터

감성놀이터가 만든 가상현실 심리치유 콘텐츠는 지금까지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마음 속 상처를 치유했다. 광주광역시에서 거둔 성과를 토대로 최석영 대표는 부천 고강종합사회복지관의 문을 두드렸다. 처음에는 한창 개발이 이뤄지던 이 곳에서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오가도록 돕는 가상현실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에 시달려 지친 사람들을 돕는 가상현실 힐링 공간을 제작, 운영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모이자 부천 고강종합사회복지관은 이 곳의 규모를 키워 심리치유 콘텐츠 체험과 상담까지 제공하는 종합 치유 공간 'VR힐링스페이스 마음의 숲'으로 만들었다.

이 성과를 딛고 감성놀이터는 우리나라 곳곳에 가상현실 심리치유 콘텐츠를 전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격무에 지친 서울시청 공무원의 회복을 도우려고 조성한 '심리치유 공간'이 좋은 사례다. 인천 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백령도, 소이작도 등 오지 주민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려고 '찾아가는 가상현실 콘텐츠' 사업도 벌였다.

부천 고강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VR힐링스페이스 마음의 숲 런칭 행사 / 출처=감성놀이터

경기콘텐츠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가상현실 심리치유 콘텐츠를 사회 취약계층에게 제공하는 사업에도 참가했다. 가상현실 업계의 거두인 메타(Meta)도 감성놀이터의 가상현실 심리치유 콘텐츠를 주목하고, 담당자를 보내 이모저모를 묻고 지식을 배워갔다고 한다.

이어 감성놀이터는 가상·증강현실 기업에게 연구와 사무 공간을 지원하는 XR 코워킹 오피스 공간 사업에 지원, 2위로 입상한 것을 계기로 서울 DMC 첨단산업센터와 연을 맺었다. 이 곳에서 최석영 대표는 가상현실뿐만 아니라 증강·융합현실, 컴퓨터 그래픽과 인공지능, 디지털 휴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만난다.

감성놀이터가 만든 심리치유 가상현실 콘텐츠를 체험하는 소비자 / 출처=감성놀이터

그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서 심리치유의 범위를 넓히고 효용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동시에 심리치료 콘텐츠의 적용 대상을 영유아와 청소년, 청년층과 중장년 등으로 넓히고 이들에게 알맞는 맞춤형 심리치유 콘텐츠를 구현하기로 결심한다. 여기에 필요한 첫 기술, 증강·융합현실의 연구 개발도 시작한다.

최석영 대표는 연구 도중 디지털 휴먼, 인공지능 기술에도 관심을 가진다.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 상담을 맡기면, 사람들이 자신의 속내를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데에서 오는 저항감을 줄일 것으로 판단했다. 인공지능 기술은 사람들의 문답을 잘 듣고 공감하며 마음을 울리는 답변을 가능케 할 필수 기술이다. 이에 그는 모션 캡처,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디지털 휴먼의 완성도를 높이고, 특수치료심리학과의 도움을 받아 심리 상담 인공지능 챗봇을 구축한다.

모션 캡처를 포함한 디지털 휴먼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감성놀이터 임직원 / 출처=감성놀이터

감성놀이터는 기술의 교육과 연구 개발 그 자체를 또 다른 심리치유 기법으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중장년 소비자들에게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모션 캡처와 디지털 휴먼 기술을 가르치고 함께 연구하는 교육 심리치유 사업이다. 재취업이나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이 최신 기술을 배우면서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자신이 상상하던 것을 디지털 기술로 현실로 만들며 즐거워하고 이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들도 있었다. 감성놀이터의 교육 심리치유는 이것을 강화한 것이다. 청년들에게도 미디어 파사드와 같은 첨단 기술을 가르치며 자신감과 지식을 함께 얻도록 이끈다.

서울특별시 청소년 직업 상담 센터, 문화의 집과 사회복지관 등이 교육 심리치유 사업을 함께 하자며 감성놀이터의 문을 두드렸다. 이에 최석영 대표는 감성놀이터 사무실에 20여 명이 모이는 규모의 교육 공간을 만들고, 이 곳에서 모션 캡처·인공지능·디지털 휴먼·메타버스·미디어 파사드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 운영한다.

감성놀이터는 사내에 디지털 휴먼 연구 공간 메타휴먼랩, 강연장과 갤러리를 꾸몄다 / 출처=감성놀이터

최석영 대표는 사람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이 아주 많다고 강조한다. 그의 심리치유 이론의 기본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이타심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보듬고 치유하면 나 자신의 마음도 치유된다는 이론이다.

그는 자신의 이론을 증명할 심리치유 콘텐츠를 직접 만든다. 그리고 작가 수요일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포함한 여러 문화 활동을 펼치며 이들 콘텐츠를 고도화한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으로 혹등고래를 콘텐츠로 제작, 전시회를 열었다. 혹등고래는 다른 동물을 적극 돕는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기술을 교육하고 전파하면 이처럼 자신의 상상이나 마음 속 풍경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점, 이 심상이 자신의 마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한다는 점을 증명하려 이 전시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작가 수요일이라는 이름으로 뉴미디어 아트 활동을 벌이는 최석영 대표 / 출처=감성놀이터

감성놀이터는 기술이 만드는 각종 가치가 치유라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나아가 이런 치유의 범위를 우리나라에서 세계로 넓히려고 한다. 그래서 ‘라이트 아트 시티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현실로 이루려고 한다. 세계 각지의 유명 여행지를 다니면서 기술 교육과 전시회, 공연을 하는 프로젝트다. 여행과 기술, 즐거움과 볼 거리 등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각종 콘텐츠들을 한 곳에 묶어 세계 곳곳의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심리치유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미 라이트 아트 시티 페스티벌을 시작할 도시와 진행할 시기도 정했다. 2024년 10월 첫 행사를 우리나라 서울 상암에서, 2차와 3차를 각각 스위스와 독일 베를린에서 벌일 예정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즐기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공감하고 고통을 치유하도록 여러 콘텐츠도 구상 중이다.

디지털 휴먼 기술을 연구하는 감성놀이터 임직원들 / 출처=감성놀이터

라이트 아트 시티 페스티벌에 힘을 실을 파트너도 속속 합류 중이다. 벤큐코리아가 콘텐츠를 재생할 빔 프로젝터 장비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무용과 미디어 아트 전문가 정석순 작가도 이 프로젝트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재능 있는 신진 작가들도 합류 의사를 밝혔다.

최석영 대표는 “늘 도전하는 자세를 갖겠다. 무모함에서 가치를 더하기 위해서다. 말도 안 되는 일을 한다며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도전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좋은 사람만 만났다. 이 역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을 활용해 도전하고, 여기에서 거둔 성과로 사람들이 마음을 치유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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