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소 이어 화학비료 원료 ‘인산암모늄’ 수출도 제한
중국이 최근 요소에 이어 화학비료 원료로 쓰이는 인산암모늄의 수출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용량과 재고량을 감안할 때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8일 중국 화학비료업계 온라인 플랫폼 화학비료망에 따르면 업계 분석가인 자오훙예(趙紅葉)는 중국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최근 인산암모늄에 대한 수출 검사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개위 결정에 따라 지난달부터 인산암모늄 수출 검사 절차가 중단됐으며, 검사 재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지지통신도 중국 당국이 당분간 요소와 함께 인산암모늄 수출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내부 통지를 했다면서 당분간 수출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이 인산암모늄 수출을 중단키로 한 이유는 국내 공급 부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오는 “쓰촨성 등 일부 지역에서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인산안모늄 생산을 제한하거나 중단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현재 인산암모늄은 약간의 공급 부족 상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산암모늄은 수출 물량이 적기 때문에 수출 중단 결정이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화학비료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인산암모늄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며, 한국은 인산암모늄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2021년 중국이 요소와 함께 인산암모늄 수출을 제한했을 때는 가격이 1t당 360달러에서 700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오른 바 있다. 중국의 수출 통제가 장기화 될 경우 국내 비료 수급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업계 재고와 국내 생산 여력을 감안할 때 수급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중국이 인산암모늄 수출 통관을 지연시키고 있으나, 이중 국내 수입 물량은 없다는 게 비료 업계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또 완제품 1만t과 원료 3만t 등 약 4만t의 재고량을 확보하고 있어 연간 소요량(10만t)과 판매 추이를 감안하면 내년 5월까지는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농식품부는 “비료에 소량으로 사용되는 인산암모늄을 확보하는 데 당장 부담은 없으나 내년 상반기 공급을 위해 중국 외에 모로코와 베트남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필요시 국내 업체가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 인산암모늄을 국내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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