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선물 문화의 기원은 ‘조롱’[책과 삶]
마크 포사이스 지음 | 오수원 옮김 | 바이북 | 200쪽 | 1만6800원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두가 즐기는 축제가 있다면 크리스마스가 아닐까? 벌써 거리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캐럴을 트는 시즌이 됐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게 된 것일까.
작가·언론인 마크 포사이스가 쓴 <크리스마스는 왜?>는 지금의 크리스마스 문화가 어디서 유래했는지 정리한 책이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중세 유럽의 연극에서 유래했다. 당시 유럽 전역에서는 ‘아담과 이브’ ‘인간의 탐욕’ 등을 주제로 한 ‘낙원 연극’들이 크게 유행했다. 이 연극 무대에는 항상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나무가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했다. 나무에 달린 열매는 이브가 아담에게 건넨 빨간 사과였다. 낙원 연극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사라졌지만, 빨간 열매가 달린 나무만큼은 살아남아 지금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되었다. ‘최초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1419년 프라이부르크 성령의 병원에 설치되었는데, 사과와 웨이퍼 과자, 생강 과자, 반짝이로 장식됐다고 한다.
민요에서 유래한 캐럴은 원래 술집에서 부르는 노래였다. ‘캐럴’이라는 단어 자체가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추는 춤’이라는 의미다. 현재의 크리스마스 캐럴 예배는 1880년 잉글랜드의 트루로라는 곳에 살던 에드워드 화이트 벤슨이라는 사람이 만들었다. 크리스마스이브만 되면 늘 술에 만취하는 트루로 주민들을 교회로 유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한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산타 할아버지가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크리스마스 문화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옛날 뉴욕에는 존 핀타드라는 부유한 뉴욕 시의원이 살았다. 그는 성 니콜라스를 ‘뉴욕의 수호성인’으로 만들기 위해 뉴욕 역사협회까지 설립한 특이한 사람이었다. 워싱턴 어빙이라는 풍자 작가는 ‘뉴욕의 역사, 세계의 시작부터 네덜란드 왕조의 종말까지’라는 패러디 역사책에서 핀타드를 다양하게 조롱했다. 조롱 문구 중에는 ‘양말은 아침마다 기적처럼 선물로 가득 차 있었다’ ‘해마다 어린이들에게 줄 선물을 실은 마차를 타고 나무 위로 날아오고 있었다’ 같은 부분이 있었다. 놀리기 위해 쓴 글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졌고, 지금의 산타클로스 이야기의 시초가 됐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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