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거워”… 괴로운 지구에게 내린 오! 박사의 처방[어린이 책]

최현미 기자 2023. 12. 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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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루루'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등을 통해 우정, 사랑, 위로 등 삶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다정한 색감으로 담아내 온 작가가 이번에는 지구 환경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쏟아져 나오는 지구·환경·생태 관련 책중에서 돋보이는 책이다.

더워서 겨울잠을 못 자는 곰, 털이 점점 갈색으로 변한다는 흰올빼미, 바닷가까지 몰려온 공장 때문에 새끼 놓을 곳 없는 데다 수컷 거북이 태어나지 않는다는 푸른 바다거북이. 이 어려운 문제 앞에 오! 박사는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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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책 - 자 맡겨 주세요.
이소영 지음│비룡소

‘안녕 나의 루루’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등을 통해 우정, 사랑, 위로 등 삶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다정한 색감으로 담아내 온 작가가 이번에는 지구 환경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쏟아져 나오는 지구·환경·생태 관련 책중에서 돋보이는 책이다. 결코 유쾌하지 않은 주제를 유쾌하게, 그런데 그저 유쾌하게 끝내지 않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만들어 낸다.

그림책을 펼치면, 자 여기 뭐든 척척 해결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오! 소리가 날 만큼 모르는 게 없고 못 하는 게 없는 오! 박사.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문제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80억 지구인은 물론 고민 많은 동물이 몰려든다. 더워서 겨울잠을 못 자는 곰, 털이 점점 갈색으로 변한다는 흰올빼미, 바닷가까지 몰려온 공장 때문에 새끼 놓을 곳 없는 데다 수컷 거북이 태어나지 않는다는 푸른 바다거북이…. 이 어려운 문제 앞에 오! 박사는 외친다. “간단합니다.”

박사는 겨울잠을 못 자는 곰에게는 수면제를, 흰올빼미에게는 초강력 화이트 염색약을, 푸른바다거북에게는 아들 거북이 태어나기 딱 좋은 온도 27도 아래로 유지되는 알 냉장고를 준다. ‘신박한’ 눈가림식 대증요법으로 빨리빨리 해결해가던 오 박사는 결국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지구’ 고객의 요청을 받게 된다. “너무 뜨거워요”라는 지구에게 어떤 처방을 내릴까. 물론 이번에도 그는 호언장담한다. “자, 맡겨주세요. 간단합니다.”

점점 더워지는 지구를 표현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주황 톤이 기본으로, 그림책을 보는 동안 진짜 몸이 좀 후끈해진다. 논픽션의 느낌이 강한 픽션으로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44쪽, 1만6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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