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뜨거워”… 괴로운 지구에게 내린 오! 박사의 처방[어린이 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안녕 나의 루루'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등을 통해 우정, 사랑, 위로 등 삶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다정한 색감으로 담아내 온 작가가 이번에는 지구 환경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쏟아져 나오는 지구·환경·생태 관련 책중에서 돋보이는 책이다.
더워서 겨울잠을 못 자는 곰, 털이 점점 갈색으로 변한다는 흰올빼미, 바닷가까지 몰려온 공장 때문에 새끼 놓을 곳 없는 데다 수컷 거북이 태어나지 않는다는 푸른 바다거북이. 이 어려운 문제 앞에 오! 박사는 외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소영 지음│비룡소
‘안녕 나의 루루’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등을 통해 우정, 사랑, 위로 등 삶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다정한 색감으로 담아내 온 작가가 이번에는 지구 환경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쏟아져 나오는 지구·환경·생태 관련 책중에서 돋보이는 책이다. 결코 유쾌하지 않은 주제를 유쾌하게, 그런데 그저 유쾌하게 끝내지 않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만들어 낸다.
그림책을 펼치면, 자 여기 뭐든 척척 해결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오! 소리가 날 만큼 모르는 게 없고 못 하는 게 없는 오! 박사.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문제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80억 지구인은 물론 고민 많은 동물이 몰려든다. 더워서 겨울잠을 못 자는 곰, 털이 점점 갈색으로 변한다는 흰올빼미, 바닷가까지 몰려온 공장 때문에 새끼 놓을 곳 없는 데다 수컷 거북이 태어나지 않는다는 푸른 바다거북이…. 이 어려운 문제 앞에 오! 박사는 외친다. “간단합니다.”
박사는 겨울잠을 못 자는 곰에게는 수면제를, 흰올빼미에게는 초강력 화이트 염색약을, 푸른바다거북에게는 아들 거북이 태어나기 딱 좋은 온도 27도 아래로 유지되는 알 냉장고를 준다. ‘신박한’ 눈가림식 대증요법으로 빨리빨리 해결해가던 오 박사는 결국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지구’ 고객의 요청을 받게 된다. “너무 뜨거워요”라는 지구에게 어떤 처방을 내릴까. 물론 이번에도 그는 호언장담한다. “자, 맡겨주세요. 간단합니다.”
점점 더워지는 지구를 표현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주황 톤이 기본으로, 그림책을 보는 동안 진짜 몸이 좀 후끈해진다. 논픽션의 느낌이 강한 픽션으로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44쪽, 1만6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제 죄인 아냐” 지지자 펜션 모임에 등장한 안희정…정계 복귀?
- 교사들, 내년부터 ‘학폭조사’ 손뗀다
- 신동엽 “이소라 때문에 대마초 흡연? 말도 안돼”
- 김영임 “남편 이상해, 시母에 말대꾸하자 손 올려…경찰 출동”
- ‘김건희 통화 공개’ 서울의소리, 2심도 “1000만 원 배상하라”
- 유동규 “난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병상 사진 공개
- 슬리퍼·구명조끼 ‘가짜근거’로… 국가권력이 ‘진실’ 조작했다
- 비명계 이원욱, 이재명 면전서 “당이 나치당 닮아가고 있다”
- [속보] 민주, ‘개딸당’에 성큼? 저성과 현역 페널티 강화·권리당원 표비중 확대
- 곤돌라 타다 ‘풍덩’빠진 中관광객들…사진찍느라 뱃사공 지시 안따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