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몇점 먹기 위해 우린 그 삶을 빼앗는다[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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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500만 시대, 우리는 왜 어떤 동물은 가족으로 삼고, 어떤 동물은 고기로 먹고, 어떤 동물은 가두어 구경할까.
동물권 변호사인 저자는 개와 고양이는 반려동물, 소와 돼지는 식용동물, 토끼와 쥐는 실험동물로 분류하는 것을 극히 '인간적 기준'에 따른 '정상동물 이데올로기'라고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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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지음│은행나무
반려동물 1500만 시대, 우리는 왜 어떤 동물은 가족으로 삼고, 어떤 동물은 고기로 먹고, 어떤 동물은 가두어 구경할까. 동물권 변호사인 저자는 개와 고양이는 반려동물, 소와 돼지는 식용동물, 토끼와 쥐는 실험동물로 분류하는 것을 극히 ‘인간적 기준’에 따른 ‘정상동물 이데올로기’라고 규정한다. 저자는 최근 백인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깨지며 인권담론이 여성, 아동, 유색인종, 성소수자, 장애인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인간-동물’과의 경계를 넘지 못했다고 꼬집는다.
현실은 이렇지만 ‘동물권’ 논의는 고대 철학자들로부터 시작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였다. 그는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신의 창조물이라고 가르쳤고 인간이 평화에 이르는 3가지 방법으로 절제, 침묵과 함께 채식을 들었다. 이렇게 출발해 저자는 동물도 쾌락과 고통을 느끼는 존재로 인간과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피터 싱어의 ‘동물 해방론’, 동물의 선천적 권리를 주장하는 톰 레건의 ‘동물권리론’ 등으로 나아간다.
특히 저자는 정상 동물 이데올로기가 일상화되는 기제로 언어, 그 언어 중에서 ‘고기’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죽은 소의 살은 소고기, 죽은 돼지의 살은 돼지고기, 불고기전골, 제육볶음 같은 단어를 쓰면서 동물이 독립된 실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동물에 대한 폭력을 가리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후 생태 위기 시대에 지구 위 공동 생활자인 동물의 권리를 재구성하고 동물과 인간이 공생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에 인류의 미래가 달렸다고 본다. 312쪽. 1만8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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