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기의 과유불급] 이재명 경선 자금과 송영길 돈봉투의 미심쩍은 관계

전영기 편집인 입력 2023. 12. 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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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2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선출될 때 뿌려졌다는 돈봉투와 그해 10월10일 이재명 대선후보가 뽑힐 때까지 쓰였던 경선 자금과의 관계가 미심쩍다.

송영길의 자금원이 이재명 경선 자금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송영길이 돈봉투를 풀고 이재명이 경선 자금을 모았다면 양쪽을 잘 아는 박용수씨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지하다시피 송영길은 2021년 10월 대선 경선에서 이른바 '무효표 문제'를 둘러싸고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대립했을 때 이재명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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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전영기 편집인)

2021년 5월2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선출될 때 뿌려졌다는 돈봉투와 그해 10월10일 이재명 대선후보가 뽑힐 때까지 쓰였던 경선 자금과의 관계가 미심쩍다. 송영길의 자금원이 이재명 경선 자금과 연결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11월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조병구 부장판사)가 이재명 현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징역 5년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시킨 것과 12월4일 형사합의21-2부(부장 김정곤·김미경·허경무)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업가 김아무개씨가 현금 5000만원을 송영길의 보좌관인 박용수씨에게 전달하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든 생각이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10월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 앞에서 검찰 규탄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두 개의 재판부가 던져준 '합리적 의심'

2021년 민주당은 1년 내내 대선후보 경선전에 불이 붙었다. 이재명 대 이낙연 2파전이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국민 지지율에서 앞섰지만 당에선 비주류였다. 따라서 대선 경선 때 심판관 역할을 할 당대표에 비주류 송영길을 밀기로 작정했다. '비주류 동맹'으로 '주류 연합'을 깬다는 전략이었다. 이재명 진영은 총력전으로 송영길을 돕는다. 친문 주류인 홍영표 의원은 0.59%포인트 차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송영길 당대표 만들기'는 '이재명 대선후보 되기'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고 고비였다.

11월30일 '김용 재판'의 판결문에 따르면 그가 법정 구속된 가장 큰 이유는 2021년 4~8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6억원을 받은 사실이다. 판결문은 6억원의 성격을 "(이재명 대표의) 경선 준비 등 공적 정치활동을 위한 비용"이라고 규정했다. 김용이 수수한 6억원이 이재명의 경선 자금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2021년 4월이라면 당대표 선출대회를 코앞에 두고 송영길 진영이 한 표라도 더 긁어모으기 위해 돈봉투를 만들어 돌린 시점이다.

김용 재판 나흘 후 열린 12월4일 '돈봉투 재판'에서 사업가 김아무개씨도 송영길의 박용수 보좌관에게 현금을 전달한 날이 2021년 4월19일이었다고 증언했다. 이로써 김용이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경선 자금을 받아 쓰기 시작한 시점과 송영길 캠프가 의원·대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만들어 돌린 시점이 공히 2021년 4월임을 알 수 있다. 이재명의 자금과 송영길의 돈봉투 사이에 미심쩍은 관계가 의심되는 배경이다.

한편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인 박용수씨의 경력도 이재명-송영길 돈 관계에 의심을 더한다. 박 보좌관은 2014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이재명 시장의 성남시에서 행정지원기획조정실 산하 행정지원과라는 곳에 근무했다고 한다. 행정지원과에는 이재명 대표의 1호 측근인 정진상씨(수감 중)와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된 배소현씨 등이 있었다.

송영길은 상상 이상의 큰 은혜를 이재명한테 입었나

박용수 보좌관은 이재명 시장 밑에서 3년3개월을 지내고 송영길 의원의 보좌관으로 옮겨 5년 이상 있었다. 말하자면 박용수씨는 이재명과 송영길의 공통 측근으로 2021년 민주당에서 유행했던 "이심송심(李心宋心)"의 연결고리였다. 송영길이 돈봉투를 풀고 이재명이 경선 자금을 모았다면 양쪽을 잘 아는 박용수씨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지하다시피 송영길은 2021년 10월 대선 경선에서 이른바 '무효표 문제'를 둘러싸고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대립했을 때 이재명의 손을 들어줬다. 더 기이했던 것은 2022년 6월1일 보궐선거 때 송영길이 대선 패배자인 이재명을 위해 전국에서 제일 탄탄했던 자신의 5선 지역구 인천 계양을을 양보하고 물색없이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일이었다. 사람들은 그때 비로소 송영길이 상상을 뛰어넘는 큰 은혜를 이재명한테 입었을 것이라는 얘기를 쑤군대기 시작했다.

전영기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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