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0년간 쌓은 데이터로 특허만 53개… CJ 나와 기술특례 상장까지”

안양=양범수 기자 입력 2023. 12. 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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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웅 세니젠 대표
2023 대한민국 푸드앤푸드테크 기술부문 대상
위생관리부터 비건·할랄식품 제조까지 도와
“특이도 높은 유전자 마커로 맞춤형 진단 가능”

국내 식품 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식품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제품 개발과 제조·판매는 물론 식품 위생까지 어느 것 하나 놓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에서 균이나 이물 등이 발견되면 식품위생법에 따라 품목 제조 정지나 과징금 등의 처분을 받을 수 있고, 수출한 경우 해외로 넘어간 물품이 판매 금지 처분을 받고 폐기되면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2023 대한민국 푸드앤푸드테크 대상에서 푸드테크 기술 부문 대상을 받은 세니젠은 이런 식품 안전의 영역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식품 취급 기업들이 더 안전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식품 생산 설비나 유통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균과 같은 유해 성분을 진단하고 제거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경기 안양 동안구 세니젠 본사에서 박정웅 대표가 조선비즈와 인터뷰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

지난달 30일 경기 안양 동안구 본사에서 만난 박정웅 세니젠 대표는 “기존에 유해 물질을 진단하는 방식인 배지법이나 생화학적 방식에 비해 시간과 인력은 적게 들고 정확도는 높은 분자 진단 기술을 활용해 사업장의 위험 요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물론 살균과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세니젠은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에서 연구팀장을 지내던 박 대표가 회사를 나와 2005년 세웠다. 2013년부터 기업부설 연구소를 만들어 꾸준히 균과 바이러스·곰팡이 등의 유전자를 분석해 데이터화 하면서 지금은 수만개의 유전자 데이터를 보유한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 대표는 “유해 요소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균주 은행에서도 대표성이 있는 균이 아니면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에 각 사업자가 자연에서 채취해 쌓아두어야 한다”면서 “결국 후발주자들은 쉽게 데이터를 쌓을 수 없기에 이 같은 데이터 축적이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갖게 한다”고 했다.

세니젠은 10년간 쌓아온 ‘균주 뱅크’와 유전체·마커 데이터와 분석 기술로 국내외에 53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유전자 증폭(PCR) 방식의 미생물 신속진단키트인 ‘제네릭스(Genelix)’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등은 물론 기능성 식품 생산을 위한 SNP(단일 염기 다형성) 확인 등 19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NGS)이 적용된 미생물 대량 검출 패널 제넥스트(GeNext)와 미생물 유전체 분석 서비스 제네카(GeneKa)로 박테리아 분석 등에 9개 특허를 갖고 있다. 이외에도 살균을 위한 제품 등으로 25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51건의 상표권과 7건의 출원 디자인도 보유하고 있다.

세니젠의 핵심 자산 중 하나인 '균주 뱅크(식중독균과 같은 미생물이 보관된 냉동고)'의 모습. /양범수 기자

박 대표는 “세니젠의 기술은 의료 관련 산업이나 거기서 확장된 식품안전 회사가 민감도를 중시하는 것과 달리 ‘특이도’ 역시 높은 유전자 마커(특정 유전자를 검출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전자 서열을 배열한 짧은 DNA 조각)를 개발해 사용하는 데 있다”고 했다. 특이도는 유해 미생물이 없는 제품을 음성으로 판별하는 능력이다.

세니젠이 공급하는 제품은 자체 개발한 높은 특이도의 유전자 마커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유해 미생물 진단뿐 아니라 동물성 세포 유무 등도 진단해 비건 또는 할랄식품 등의 제조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욱이 다양한 유전자 마커로 PCR 제품의 경우 고객의 요구에 따라 3~4가지의 검사를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했고, NGS 패널은 16종의 모든 식중독균을 한 번에 검출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세니젠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기술투자, 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모두 150억원 가량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사업 평가에서 모두 A를 받아 지난 3일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내년부터는 지난해 개발한 NGS패널을 대만·일본 등에 수출할 예정이다.

세니젠의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71억원이던 매출액은 연평균 10.7% 성장률을 보이면서 지난해 2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41억원의 손실을 냈다.

박 대표는 “상품(스카치 브라이트나 3M으로부터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물품) 판매에서 제품 판매로 매출이 늘고 있어 보수적으로 보아도 내년 4분기면 분기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후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했다.

◇ 박정웅 대표는

▲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서울대 식품생명공학 박사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연구팀장 ▲차의과대 식품생명공학과 겸임교수 ▲서울대 수의과대학 겸임교수 ▲세니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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