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루키가 사랑한 피츠제럴드…'어느 작가의 오후'

김용래 입력 2023. 12. 8. 0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영문학의 기념비적 소설로 손꼽히는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의 주요 작품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후기 작품을 선별한 컬렉션이다.

그는 레이먼드 카버, 트루먼 커포티, 레이먼드 챈들러 같은 미국 작가들의 소설을 다수 번역했는데, 그중에서도 피츠제럴드의 단편집 '내 잃어버린 도시'(My Lost City)가 번역가 경력의 시작점이었다.

장편소설 '신세기 사랑 이야기'는 현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인 찬쉐(殘雪)의 작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찬쉐의 난해한 사랑법 '신세기 사랑 이야기'
[인플루엔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어느 작가의 오후 = F.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무라카미 하루키 엮음.

영문학의 기념비적 소설로 손꼽히는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의 주요 작품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후기 작품을 선별한 컬렉션이다. 부제는 '피츠제럴드 후기 작품집'.

이 선집이 특별한 이유는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작품을 고르고 선집을 기획해 독자들에게 소개했다는 점이다.

하루키의 본업은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지만 일본에서는 영미문학 번역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레이먼드 카버, 트루먼 커포티, 레이먼드 챈들러 같은 미국 작가들의 소설을 다수 번역했는데, 그중에서도 피츠제럴드의 단편집 '내 잃어버린 도시'(My Lost City)가 번역가 경력의 시작점이었다.

미국의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1921년) [위키미디어 커먼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선집에는 1920~1930년대 미국의 시대상을 잘 드러낸 가장 '피츠제럴드다운' 작품뿐 아니라 세련된 유머와 풍자를 담은 단편소설과 자신의 삶을 돌아본 솔직한 에세이 등이 골고루 담겼다. 작품 앞에 붙은 하루키의 간단한 해설과 감상은 피츠제럴드의 작품을 읽는 좋은 길잡이가 된다.

하루키는 엮은이의 글에서 이렇게 적었다.

"내가 고르고 옮긴 작품은 주로 그가 말 그대로 '자기 몸을 축내며' 살았던 암울한 시대에 내놓은 작품들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깊은 절망을 헤치고 나아가려는, 그리고 어떻게든 희미한 광명을 움켜쥐려는 긍정적 의지가 줄곧 보인다. 그것은 아마도 피츠제럴드의 작가로서의 강인한 본능일 것이다."

인플루엔셜. 서창렬·민경욱 옮김. 364쪽.

[글항아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신세기 사랑 이야기 = 찬쉐 지음. 심지연 옮김.

룽쓰샹과 동료는 방직공장에서 일하면서 솜 부스러기를 너무 많이 흡입해 직업을 바꾸려고 한다. 이들은 '온천여관'에서 성 접대부로 일하며 살고 싶은데 단 하나, 나이가 많은 게 걸림돌이다.

장편소설 '신세기 사랑 이야기'는 현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인 찬쉐(殘雪)의 작품이다.

룽쓰샹을 비롯해 '온천여관'을 들락거리며 성 접대를 하고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남녀들의 기이하고도 환상적인 이야기가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키며 펼쳐진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는 평범한 인간들의 삶을 기이하고 몽환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인간 존재의 비극과 본질적 추악함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작가로 이름 높다.

중국 아방가르드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찬쉐는 이 작품에서도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을 이곳저곳에서 등장시키고 갖가지 환상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작가가 제시하는 새로운 세기의 사랑법은 마치 풀 수 없는 수수께끼나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처럼 난해하고, 읽다 보면 현실과의 상상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게 찬쉐 작품의 매력일 것이다.

글항아리. 508쪽.

yongla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