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픽!] 회사 밖은 정말 불지옥일까…'냄비를 나온 개구리'

김경윤 입력 2023. 12. 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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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속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근속연수가 쌓이면서 커진 익숙함,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제자리 헤엄을 하듯 살아가는 회사원들 역시 냄비 속 개구리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익숙한 직장 생활과 바깥세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자신이 서서히 망가지고 있다는 감각 등을 '냄비 속 개구리'에 빗댔고, 자신의 캐릭터도 개구리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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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냄비 속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개구리를 냄비에 넣고 물 온도를 서서히 올리면 그 뜨거움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어느새 죽음에 이른다는 의미다.

주로 악화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 변화를 꾀하지 않아 닥치는 위기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회사원들에게도 대입할 수 있다.

근속연수가 쌓이면서 커진 익숙함, 새로운 도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제자리 헤엄을 하듯 살아가는 회사원들 역시 냄비 속 개구리와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툰 '냄비를 나온 개구리' [작가 SNS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냄비를 나온 개구리'는 내로라하는 외국계 IT 기업에서 일하다가 안식년을 갖기 위해 과감히 사표를 던진 킵고잉 작가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 연재하는 웹툰)이다.

퇴사를 소재로 한 웹툰은 많지만, 이 이야기의 특별한 점은 소셜미디어(SNS) 기업 트위터에서 벌어진 피도 눈물도 없는 미국식 구조조정 과정을 생생하게 그렸다는 데 있다.

이 웹툰은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최고경영자(CEO)가 하루아침에 해임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던 본사 조직장 역시 바로 다음 날 회사를 떠나게 된다. 뒤이어 "위기를 극복하자"고 외치던 직무대행도 회사 보안 경비의 손에 이끌려 빌딩 밖으로 내쳐진다.

일반 직원 해고는 더 극적으로 이뤄진다.

인력의 50∼70% 감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토요일 새벽 1시에 직원들에게 잔류 또는 해고 통지를 각자 이메일로 보내겠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해고 통지 예정일 하루 전날인 금요일 회사 메신저에 접속해있던 직원들이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단순한 접속 오류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해고 대상자로 분류돼 회사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재난영화를 보면 지구가 극지방에서 시작해 적도 쪽으로 서서히 얼어붙듯이 미국 동부에서 서부, 아시아 순으로 메신저에서 사람들이 사라지는 모습이 섬뜩하다.

작가는 막연한 공포와 불안으로 점철된 이 경험이 마치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같았다고 회고한다.

'냄비를 나온 개구리' [작가 SNS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결과적으로 50%의 감원 바람 속에서도 작가는 살아남았다.

그러나 살아남은 곳도 천국은 아니었다. 혹독한 노동 강도에 동의하라는 서약서에 울며 겨자 먹기로 사인하고, 자신을 갈아 넣어가며 일하게 된다.

결국 킵고잉 작가는 자기 자신을 위해 퇴사를 결심한다.

작가는 익숙한 직장 생활과 바깥세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자신이 서서히 망가지고 있다는 감각 등을 '냄비 속 개구리'에 빗댔고, 자신의 캐릭터도 개구리로 그렸다.

초록 개구리가 뜨뜻한 냄비 물을 힘겹게 벗어나 아무것도 없는 바깥으로 폴짝 뛰어나가는 장면이 꽤 감동적이다.

퇴사 이후에도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 달 동안 지낸 이야기, 계약직으로 짧게 일하면서 겪은 일들도 흥미롭게 묘사됐다.

인스타그램과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에서 동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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