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판 짠 배터리 3사…LG '전략' 삼성 '기술' SK '수익성' 집중
삼성SDI CTO 교체, 전고체 전담팀도…LG엔솔, 전략 부문 분리해 시장 대응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국내 배터리 3사가 2024년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권영수 부회장이 용퇴하며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SK온은 '흑자전환'이라는 목표 아래 SK하이닉스 출신의 CEO를 세웠다.
삼성SDI(006400)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방점을 찍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교체하고 전고체 배터리 상업화를 위해 전담팀을 꾸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전날(7일)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58)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SK온 임원 인사의 의미는 수익성 확보로 해석된다. 당장 흑자 전환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된 후 2021년 6880억원, 2022년 1조726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3분기까지도 흑자전환에 실패했는데,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내년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 신임 사장은 흑자전환 특명을 받고 구원투수 역할로 등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 D램 개발부문장, 사업총괄(COO)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SK그룹의 반도체 사업을 이끌었다. 재직 기간 SK하이닉스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사장은 인텔 재직 경험뿐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로도 일한 경력도 갖고 있는 글로벌 제조업 전문가로 꼽힌다.
SK온은 조직개편도 제조·연구개발(R&D) 경쟁력 강화 수익성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SDI는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최윤호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도 삼성의 배터리 사업을 이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고 있는 김종성 경영지원실장 부사장도 유임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행 체제로의 경영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부터 7%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국내 배터리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반영된 3분기에도 전지 사업 부문은 7.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삼성SDI가 변화를 준 건 연구개발 분야다. 기존 CTO인 장혁 삼성SDI연구소장 부사장이 물러나고 김윤창 소형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을 신임 연구소장에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연구소에서 오래 일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이전에도 연구소장으로 일한 바 있다. 이번 인사로 3년 만에 연구소장으로 복귀했다.
연구소는 삼성SDI의 중장기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이다. 연구개발 업무를 잘 아는 김 부사장을 불러들여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기술을 개발해 시장 선점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기조"라며 "CTO 인사는 기술 개발에 보다 힘을 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상업화를 앞당기기 위해 중대형전지사업부 내 전고체 사업화 추진팀도 신설했다. 고주영 중대형전지사업부 마케팅팀장 부사장이 직접 팀을 이끈다.
삼성SDI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진행 중이며 수원 연구소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또한 SK온과 마찬가지로 CEO를 교체했다. 다만 44년간 LG그룹에서 일한 권영수 부회장의 용퇴로 이뤄진 인사라 세대교체의 의미가 강하다.
신임 CEO는 50대의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54)이 선임됐다. 김 사장은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연구개발(R&D)·생산·상품기획·사업부장 등 배터리 사업 전반에서 경험을 쌓아 온 50대 리더로 권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사업을 이끈다.
세대교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직 개편을 통해 전략 부문에 힘을 실었다. 그간 국내외 생산거점을 늘리며 양적 성장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내실 있는 사업 운영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겸임하던 최고전략책임자(CSO)직을 분리, 전무로 영입한 강찬범 전 ㈜LG 화학팀장에게 맡겼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앞으로 전략 수립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일시적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좀 더 세부적인 사업 계획 수립을 담당하는 부서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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